[백:터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니콜라 부리오’

백미선 2024. 8. 28. 2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기자]

네, 감독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직접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제 이름은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이고, 큐레이터이자 작가이며, 9월 6일에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

네 비엔날레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준비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답변]

(작품 설치) 기술자가 비디오 작업을 하고, 해외에서 배송된 작품이 도착해서 매일 작품을 꺼내는 중입니다.

일부 아티스트는 이미 도착했고요.

긴장하면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자]

광주에 오셨을 때 도시 자체에 대한 인상은 어땠는지 또 궁금합니다.

[답변]

광주는 예술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1980년 5‧18에서 탄생한 정치적, 역사적 목적도 있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광주비엔날레는 매우 특별한 행사입니다.

실제로 의미가 있는 것, 즉 여기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저도 여기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 판소리 모두의 울림입니다.

그런데 판소리와 현대 미술이 어떻게 만나서 결합됐는지 테마 자체가 굉장히 좀 생소하면서도 또 흥미롭거든요.

[답변]

판소리와 현대미술이 어떻게 만나서 결합됐는지 주제 자체가 굉장히 생소하면서도 또 흥미롭거든요.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비엔날레를 위해 연구를 하다가 어느 순간 판소리 명작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보고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봤을 때 이 영화의 진짜 주제는 전통 판소리의 전수만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이 영화를 본다면 실제 주제는 전쟁 후 한국의 시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간에 다시 정착하는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지역과 인연이 깊은 판소리 역시 제가 비엔날레에 가져오고 싶었던 내용을 모두 전달하는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이번 전시에 30개 나라에서 7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주목해야 될 어떤 그 요소들이 있다면 뭔지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답변]

이번 전시의 특징은 층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1층은 밀집되고 완전히 가득 찬 느낌의, 심지어 밀집 공포증을 일으킬 것 같은 공간으로 시작하고 이 공간은 현대적인 도시의 느낌이라는 의미입니다.

2층은 이런 종류의 포화 공간이지만 시골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3층은 동물, 식물, 채소들과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가 작품들에 얽혀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층은 매우 황량한 느낌입니다.

오페라와 같아서 원하는 경우 다른 시퀀스가 있는 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모든 층의 모든 시퀀스에는 매우 멋진 설치물이 있습니다.

[기자]

감독님께서는 기후 위기 시대 지금 광주는 엄청 더운데 기후 위기 시대의 예술의 기능에 대해서 말씀을 해 오셨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답변]

예술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어쩌다가 이 기후 교란의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까?

예술은 우리에게 자연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르게 표현해냅니다.

그리고 천천히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키며, 세상과 우리의 관계도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의식하도록 합니다.

정말로 알아야 할 것은 실제로 인류 역사를 창조하는데 있어 오늘날 중요한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최근 지구를 아주 심각하게 변형시켰습니다.

온난화의 정도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해수면의 상승도 보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표현해 내는 것입니다.

예술이 없으면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습니다.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미술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걸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서 이해할 수 있을지 약간의 팁을 주신다면?

[답변]

야구를 즐기시나요?

[기자]

물론 그렇죠.

[답변]

유럽인이지만 저는 야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TV에서 야구 경기를 보면 아무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구가 나쁜 것은 아니고 제가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예술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중국어는 어렵지만 배워야 알 수 있고, 배우는 것만이 (중국어를) 터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죠.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각 예술은 음악과 거의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좋은 귀를 갖고 있고 음악을 즉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안목이 좋아 예술을 즉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이나 예술 중 하나를 배워야 하죠.

흥미로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실제로 수준 높은 예술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겠죠.

백미선 기자 (b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