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최대환의 열쇠 말]

2024. 8.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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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교육계의 30년 숙원사업인 유보통합이 다음 달에 첫 단추를 끼웁니다.

유치원의 교육 기능과 어린이집의 보육 기능을 하나로 합쳐 교육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는 유보통합은 역대 많은 정부가 시도하다 번번히 무산되곤 했는데, 드디어 전국 150여 곳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한 영유아학교가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수십년 간 누구도 손을 못대던 오랜 숙원이다 보니, 통합을 위한 해결 과제들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통합을 위해선 막대한 재원이 필요합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의 격차를 해소하려면 앞으로 해마다 2조원 이상이 추가로 들어가야 합니다.

크게 벌어진 교사들의 처우를 맞추고 양성 체계를 갖추는 일도 중요합니다.

영국과 덴마크 등 앞서 통합을 이룬 나라들도 이 부분이 관건이었습니다.

이런 산적한 난제들을 풀기 위해선 소통과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재원 조달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이견은 물론 교사들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려면 이해 당사자간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하시라도 잊어선 안될 기본 전제가 있으니, 바로 모든 논의의 최우선에 다름아닌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통합을 가로막았던 모든 갈등은 실상 어른들, 즉 공급자의 문제였습니다.

교육의 직접 소비자인 아이들이 논의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순간, 통합은 동력을 잃고 마는 겁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유보통합에 온 나라가 뜻을 모으길 기대해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주인공은 아이들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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