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선조 국적은?" 대답 못한 KBS 사장‥'기미가요' 방송 질타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국회에는 KBS와 EBS 등 공영방송 사장들이 출석했는데요.
특히 지난 광복절 KBS가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포함된 오페라를 방송한 걸 두고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KBS 박민 사장은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을 묻는 질문에는 생각을 깊이 안 해봤다고 답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광복절, 0시가 지나자마자 KBS가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가 포함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하면서, 시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광복절 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이 일었던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도 전파를 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 나온 KBS 박민 사장을 상대로 광복절 편성이 부적절했다고 질타했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 방송 KBS가 땡윤 방송도 모자라 이제는 '매국 방송', '독재 미화 방송'으로까지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국민의힘도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휘/국민의힘 의원] "기미가요가 나오고 8·15 광복절인데 일본의 얘기가 나오고 이거 썩 기분 좋지 않은 일이거든요."
박민 사장은 "'나비부인'은 내용상 친일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민/KBS 사장] "'기미가요'가 변주된, 또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등장하는 그런 오페라를 편성한 것은 이유야 어쨌든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영화진흥위원회가 '역사 왜곡'을 이유로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은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사장은 "국민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 편성"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다큐멘터리에는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 주장대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지칭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박 사장은 이 대목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이어,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을 어디로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박민/KBS 사장-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때는 나라가 뺏겼으니까…<일본입니까?> 잘 한번 생각을 깊이 안 해 봤습니다."
한편, 과방위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기형적인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진 임명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한 것이 적절한지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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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150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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