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빙상장 대체지 선정 공모 돌연 연기, 대한체육회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철거를 앞둔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공모를 진행해온 대한체육회가 갑자기 입찰을 유보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 안건을 서면으로 의결했다. 체육회는 ‘태릉 선수촌 체육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태릉 선수촌 종합정비계획, 유산영향평가 등의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공모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고자 한다’고 안건을 설명했고, 이사회는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체육회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존치를 목표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지금 그대로 존치하는 방안, 국제스케이트장을 지하에 건립하는 방안 등이다.
노원구에 있는 태릉과 강릉 등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철거된다. 문화재청은 태릉 선수촌이 과거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이자 메달의 산실 노릇을 해온 점을 고려해 태릉 선수촌 월계관, 승리관, 챔피언하우스, 운동장, 행정동 지하파워플랜트를 근대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대로하면 빙상장은 철거돼야 한다.
체육회가 올해 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부지 공모를 진행한 상황에서 선정을 미루다가 유보를 발표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경기도 양주시·동두천시·김포시, 강원도 춘천시·원주시·철원군,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거의 모든 지자체는 이미 공모 작업에 한창이었고 지역에서는 공모를 희망하는 광고까지 방영되고 있다. 유치 경쟁에 나선 지자체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게다가 김포는 29일 빙상장 유치 관련 기자회견까지 추진했다. 체육계에서는 내년 1월 차기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는 이기흥 체육회장이 골치 아픈 공모를 선거 이후로 미룬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자체들이 정치인, 불교계 등 인사를 동원해 강력하게 로비를 벌이자 이 회장이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공모는 이르면 내년 초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태릉 빙상장 존속 방안이 마련된다면, 지자체는 헛물을 켰고 체육회는 섣부른 공모로 공분만 산 꼴이 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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