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저수지 실종자 모두 숨진 채 발견…"아들 생일인데" 오열
[앵커]
어제(27일) 강원도 홍천의 한 저수지에서 부교 설치 작업을 하다 실종된 형제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숨진 동생의 아들이 오늘(28일) 생일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7일 부교 설치 작업 중 실종된 40대 형제 두 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홍천군이 추진하는 둘레길 조성 사업 가운데 부교 구간을 만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작업할 때 사용하는 폰툰 바지선이 떠내려가자 동생이 이를 붙잡으려다 물에 빠졌고, 그 모습을 본 형이 동생을 구하려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작업자> "처음에 뛰어드신 분은 가라앉으셨고, 보이지 않으니까 이 분(형)도 제 생각에는 힘드니까 폰툰을 떠 있는 배를 잡으려고 이쪽으로 가시다가 한 2m 바로 전에 잠기셨어요. 물에."
첫째 날 대대적인 수색에도 실종자를 찾지 못했고, 둘째 날인 수요일 일출과 동시에 수색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애를 먹었습니다.
이날 소방당국은 수중에서의 수색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는데 유속이 빠른 데다 부유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색 3시간여 만에 저수지 한가운데서 형을 먼저 발견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한참 뒤 발견된 동생도 형과 마찬가지로 생사를 달리했습니다.
유가족은 구명조끼라도 입혔으면 목숨이라도 건졌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문종식 / 사고자 외삼촌> "구명조끼 세 사람에게 아예 지급하지 않았어요. 회사에서. 그리고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나 이런 교육을 안 시켰다는 거예요."
홍천군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안기성 / 홍천군 관광개발팀장> "군에서는 시공사에 (안전 관리비) 지급은 다 했지만, 안전관리 용품을 설치할 의무는 시공사에 있었습니다. 그걸 확인 못한 저희도 과실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특히 이들이 발견된 수요일이 숨진 동생의 여덟 살 난 아들 생일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경찰은 안전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해당 업체와 홍천군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홍천 #저수지 #실종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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