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까지 호재도 악재도 없다… 동력 잃은 비트코인

김남석 2024. 8. 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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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하 확정 발언에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도 되지 않아 이전 가격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VC(벤처 캐피털)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에 이더리움에 매도 압력이 가해졌고, 이같은 이더리움 약세가 가상자산 전반으로 번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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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하 확정 발언에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도 되지 않아 이전 가격으로 후퇴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5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 직후 6만5000달러까지 뛰었지만, 5일 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한 달여간 비트코인은 6만달러선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 먼데이' 급락과 '잭슨홀 미팅' 급등이 있었지만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 악재와 호재 모두를 흡수한 셈이다.

이달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지만,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횡보세를 이어갔다. 특히 2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된 지난 23일과 26일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래'가 매도에 나선 것도 비트코인 약세를 이끈 것으로 봤다.

김민승 코빗 연구원은 "8월 초 블랙먼데이 당시에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정황이 보였지만 지금은 고래들의 지갑에서 거래소 쪽으로 코인이 움직이고 있다"며 "대량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급락세가 시작된 27일부터 거래량은 전일 대비 40%씩 늘어나고 있지만, 약세가 지속되는 것도 이같은 고래들의 매도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약세가 가상자산 시총 2위 이더리움부터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VC(벤처 캐피털)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에 이더리움에 매도 압력이 가해졌고, 이같은 이더리움 약세가 가상자산 전반으로 번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낙폭이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큰 것도 비슷한 이유일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데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지난달 중국 남방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 CSOP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비트코인 인버스 ETF의 현재 순자산총액은 2690만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추종하는 ETF에 자금이 모인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현재 5%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 자금 유입도 예상된다.

이같은 비트코인 약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의 약세는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 ETF 출시, 반감기 등이 있었던 상반기 대비 하반기는 기대할 만한 이벤트가 많이 없었다"며 "통화 정책은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고, 현물 ETF 자금 유출입도 전체 수급을 다 보여주기는 어려워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연관성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선이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 하고 있는 규제 위주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영향력이 시장에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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