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부산시금고 유치전 뛰어든 기업銀…국책은행이 왜?

최승희 기자 2024. 8. 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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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5조 예산을 관리하는 부산시금고 유치전이 본격화하면서 '부산시 주금고 BNK부산은행, 부금고 KB국민은행'이라는 12년 공식이 깨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기업은행은 지난 27일 열린 부산시교육청 금고은행 지정 설명회에도 참여해 지역 기관 금고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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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분 60%인데 민간과 경쟁

- 수익유출·균형발전 역행 논란에
- “지역중기 재투자·상생활동 강화”

한 해 15조 예산을 관리하는 부산시금고 유치전이 본격화하면서 ‘부산시 주금고 BNK부산은행, 부금고 KB국민은행’이라는 12년 공식이 깨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번 시금고 선정은 일찍부터 과열 조짐을 보여왔지만 최근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이슈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그 중심엔 ‘IBK기업은행’이 있다. 예상치 못한 ‘참전’인 데다 정부가 60% 지분을 가진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다.

시장은 기업은행의 시금고 참전 배경에 물음표를 던진다. 지난 14일 접수한 시 주금고 입찰에는 부산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부금고에는 국민은행 기업은행(중복지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시중은행이야 최근 수도권 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 지자체·공공기관 금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만 국책은행이 민간은행 밥그릇까지 넘본다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다. 지역은행노조협의회, 한국노총 부산본부, 부산경실련은 최근 국책·시중은행의 참여를 놓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빗대 비난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기업은행 본사 부산이전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어려운 처지가 되자 또 다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려고 지역사업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27일 열린 부산시교육청 금고은행 지정 설명회에도 참여해 지역 기관 금고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28일 “수익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업은행도 수익성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942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본연의 임무인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덕분인데,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문제를 야기한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가 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지고, 중소기업 법인 파산 신고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기업은행은 시금고 경쟁력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부산시 경제 활성화’를 내세운다. 부산이 직면한 청년 유출을 막으려면 좋은 일자리가 핵심이다. 중소기업 지원특화 은행인만큼 ‘잘하는 일’로 지역경제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금고 수익 역외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온전한 지역 재투자를 약속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역외유출 문제는 국책은행이 아닌, 수익성이 중요한 시중은행에 해당되는 사안”이라며 시중은행을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은 부산시 재투자평가 4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현재 주금고를 맡고 있는 수원시와는 3000억 원 규모 ‘동행지원협약대출’ 등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금고에 선정되면 협력사업을 통한 지역 재투자 및 지역사회 기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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