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에 찬물 끼얹나 … 조선·타이어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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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주요 조선사 노조들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상황에 불만을 품고 '부분파업'에 나섰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근로자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소속 노조들은 이날 오후 3~5시간가량 공동 부분파업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도 이날 노조가 임단협 교섭 결렬을 이유로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주·곡성·평택 등 3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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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집행부 천막농성
금호타이어도 부분파업 돌입
타이어제품 12만개 생산차질
조선업계가 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주요 조선사 노조들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상황에 불만을 품고 '부분파업'에 나섰다. 호황을 누리는 타이어업계에서도 경고성 파업이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근로자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소속 노조들은 이날 오후 3~5시간가량 공동 부분파업에 나섰다. 조선 3사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오후 2~5시 파업에 돌입했으며 한화오션 노조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4시간가량 파업을 벌였다. 두 노조 파업에는 일부 조합원만 가담하면서 건조 현장의 조업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대신 집행부를 중심으로 천막 농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들의 잇단 부분파업은 조선사들이 호황을 누리는 국면에서 이뤄졌다. 최근 밀려드는 선박 발주에 조선사 실적은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1~2022년 총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7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총 3조원에 달했던 한화오션도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 3사의 가동률도 올해 상반기 기준 100% 내외를 기록하는 등 각 조선사가 선박 건조작업에 분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분파업의 원인인 '임단협 교섭 난항'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한 만큼 노조가 처우 개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만 65세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사측과 상견례를 실시한 이후 1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노조는 다음달 4·6·9일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교섭을 이어온 한화오션 노사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적자를 본 회사를 위해 희생해왔다고 생각하는 조선업 근로자 입장에서는 최근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사측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교섭은 쉽지 않아 전면파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도 이날 노조가 임단협 교섭 결렬을 이유로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주·곡성·평택 등 3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29일 오후부터 생산이 재개될 예정이다. 하루 반나절간 파업한 여파로 타이어 생산 차질 물량은 최대 12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부분파업을 두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경고 파업'이라고 명명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6월 5일 임단협 본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실적에 따른 성과급 배분,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9월 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딛고 지난해 말부터 성장세를 이어가던 금호타이어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재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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