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삼국시대 고분 140여 기 확인…“일부는 도굴”
[앵커]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각축장이었던 충북 단양에서 백여 기의 무덤으로 이뤄진 고분군 존재가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당시 북방 진출을 꾀하던 신라의 사회·문화상을 가늠할 수 있는 고분 일부가 먼저 공개돼 학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정상 부근에 땅을 파서 만든 직사각형의 돌무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이만 5m로 관 주변에 돌을 쌓아 올린 석곽묘, 이른바 '돌덧널무덤'입니다.
6세기 무렵 신라의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홍보식/공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 "성곽 그리고 거기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무덤의 어떤 관계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하나의 고분군의 사례가 (이곳입니다)."]
발굴된 고분 2곳에서는 토기와 항아리 등 당시 생활상을 가늠할 수 있는 유물 5점이 출토됐습니다.
하지만 고분군 일부 구조물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도굴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충북문화재연구원 등이 지난해 정밀지표조사로 발견한 고분은 모두 141기.
북방 진출을 꾀하던 신라가 고구려 땅인 단양을 차지한 뒤 축조한 석축산성, '적성' 부근입니다.
학계는 신라 중앙세력의 확장과 지방 지배 과정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성정용/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신라가 소백산맥을 넘어서 죽령을 넘어 소백산 북부 단양, 제천 지역으로 진출해서 지배했던 아주 강력한 상징적인 (사료입니다)."]
하지만 미발굴된 상당수 고분들이 송전탑 건설이나 도굴 등으로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돼 발굴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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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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