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랑스패션협회 부회장 에르베 위셰 "한국은 아시아 패션 리더" [차 한잔 나누며]
최현태 2024. 8. 28. 19:38
한국 찾은 에르베 위셰 프랑스패션협회 부회장 단독 인터뷰/"한국인 개성 뚜렷·새 트렌드에 아주 민감"/세계적인 남성복 트렌드는 "오버사이즈, 노젠더"/독특한 감성 프랑스 남성복 11개 디자이너 브랜드 ‘리스트 쇼룸 서울’서 25SS 컬렉션 선보여
프랑스는 자타 공인 패션의 본고장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의 세계 4대 패션쇼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파리 패션위크가 매년 열려 전 세계 바이어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모은다. 그런 프랑스 패션업계가 요즘 거꾸로 한국 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 시장이 ‘아시아 패션의 리더’이자 ‘아시아의 쇼윈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프랑스패션협회(UFIMH)는 지난해 2년 연속 서울에서 ‘모드 인 프랑스(Mode in France)’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올해는 남성복 브랜드를 따로 떼어 한국을 집중 공략 중이다. 브랜드 디자이너들과 한국을 찾은 에르베 위셰(Hervé Huchet·63) 프랑스패션협회 부회장 겸 남성복협회 총괄 디렉터를 따라 요즘 핫한 프랑스 패션 트렌드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한국은 아시아 패션 리더”
프랑스패션협회는 프랑스 패션 산업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단체로 전 세계에서 쇼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랑스 패션 산업의 성장을 주도한다. 협회는 지난달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미 스페이스 쇼룸에서 4일 동안 ‘리스트 쇼룸(List Showroom) 서울’ 행사를 열었다. 이는 협회가 서울, 도쿄,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는 패션 쇼룸으로 10년 이하의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협회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이번 쇼룸에는 독특한 감성의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11개 업체가 25SS 컬렉션을 선보여 국내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었다.
프랑스패션협회는 프랑스 패션 산업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단체로 전 세계에서 쇼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랑스 패션 산업의 성장을 주도한다. 협회는 지난달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미 스페이스 쇼룸에서 4일 동안 ‘리스트 쇼룸(List Showroom) 서울’ 행사를 열었다. 이는 협회가 서울, 도쿄,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는 패션 쇼룸으로 10년 이하의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협회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이번 쇼룸에는 독특한 감성의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11개 업체가 25SS 컬렉션을 선보여 국내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었다.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입장에서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한국 사회 자체가 매우 다이내믹하고 특히 젊은층의 힙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죠. 유럽인들은 바뀌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한국인은 개성이 뚜렷하고 새 트렌드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요. 트렌드를 흡수하는 시간이 아주 빠르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요즘 한국이 아주 중요한 마켓으로 떠올랐어요. 특히 유럽과 중국이 한국 패션시장을 주목하고 있답니다.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거대 시장인 중국 고객들이 그 브랜드를 선호할 정도로 한국 시장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프랑스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때 한국이 훌륭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위셰 부회장은 한국이 이처럼 아시아의 패션 리더로 떠오른 배경으로 디지털 기술을 꼽았다. “한국은 매우 빠른 인터넷 속도 등 진보된 디지털 기술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가 굉장히 발달해 있어요. 한국 소비자들은 이런 채널을 통해 원하는 최신 트렌드의 옷을 엄청 빨리 살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선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살펴서 선택과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장을 찾기는 힘들 정도랍니다.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음악, 드라마, 영화 등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유럽 사람들이 한국 영화와 음악을 엄청 좋아한답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의 한국 시장 수출이 매년 크게 성장하는 것도 협회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의 지난해 한국 수출 규모는 약 3억1205만유로(약 4644억원)로 전년도보다 12% 정도 성장했다. 프랑스 패션 수출시장에서 한국은 15위이며 유럽을 빼면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일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의 한국 시장 수출이 매년 크게 성장하는 것도 협회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의 지난해 한국 수출 규모는 약 3억1205만유로(약 4644억원)로 전년도보다 12% 정도 성장했다. 프랑스 패션 수출시장에서 한국은 15위이며 유럽을 빼면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일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최신 트렌드는 오버사이즈·노젠더
협회는 이번 쇼룸에서 엄선한 남성복 브랜드 11개를 소개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궁금하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특별한 창의력을 지녔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심사했어요. 또 독특한 원단 재질을 사용하는 브랜드도 많이 나왔습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 재질, 스타일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뽑았답니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이 한국 시장을 선호하는데, 한국 마켓 자체가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랍니다. 협회는 쇼룸에 참여하는 브랜드에 경비의 60%를 지원해 수출 성사를 돕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쇼룸에는 인도, 북아프리카 느낌이나 화려한 자수를 활용한 브랜드들이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이미 4개 브랜드가 스몰 부티크나 편집숍 위주로 주문을 받았고 2개 브랜드는 에이전트를 통해 내년에 한국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쇼룸에서 엄선한 남성복 브랜드 11개를 소개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궁금하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특별한 창의력을 지녔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심사했어요. 또 독특한 원단 재질을 사용하는 브랜드도 많이 나왔습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 재질, 스타일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뽑았답니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이 한국 시장을 선호하는데, 한국 마켓 자체가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랍니다. 협회는 쇼룸에 참여하는 브랜드에 경비의 60%를 지원해 수출 성사를 돕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쇼룸에는 인도, 북아프리카 느낌이나 화려한 자수를 활용한 브랜드들이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이미 4개 브랜드가 스몰 부티크나 편집숍 위주로 주문을 받았고 2개 브랜드는 에이전트를 통해 내년에 한국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위셰 부회장은 최근 유행하는 전 세계적인 남성복 트렌드로 오버사이즈, 노젠더, 테크니컬한 원단, 친환경소재를 꼽는다. 특히 오버사이즈가 유행하면서 남성들이 여성복을 입는 경향이 많아졌단다. 한국 남성들의 패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에 두 번째 왔는데 늘 깜짝 놀라요. 젊은이들이 굉장히 아방가르드하게 입어요. 또 스카프, 액세서리도 잘 매칭해서 자신만의 패션을 표현합니다. 다만 한국에선 튀는 컬러가 좀 없는 편입니다. 따라서 컬러감 있는 브랜드의 옷들을 많이 소개할 예정인데 한국 남성들이 그 매력에 푹 빠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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