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1인 가구 천만 시대의 명과 암
[KBS 대구]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아파트 시장에서 불리는 '국민평형', 전용면적 84제곱미터죠.
4인 가족이 살기 적합하다는 의미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 국민평형 자리를 소형 평수인 60제곱미터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용 면적별 아파트 착공 비율을 보면 지난해 60제곱미터 이하 아파트는 27.5%로 전년보다 6.5%p 증가했습니다.
반면, 60제곱미터 초과에서 85제곱미터 이하와, 85제곱미터 초과 아파트는 비율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고분양가와 함께, 1인 가구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실제로 행정안전부 인구통계를 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지난 3월 천2만여 가구로, 사상 처음 천 만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대구, 경북도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2021년 대구의 1인 가구 비중은 32.7%로 전국 평균보다는 낮지만 2037년 전국 평균을 넘어선 뒤 격차는 매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농촌 지역 고령의 1인 가구가 많은 경북은 이미 전국 평균을 넘어선지 오랜데요.
경북 역시,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청년층에서 1인 가구 증가율이 눈에 띄는데요.
2016년부터 5년간 대구의 1인 가구 증가 비중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지만, 청년층이 5.8%p 증가해 다른 연령층보다 증가폭이 컸고, 경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도 활발한데요.
CU는 컵과일, 반 병 와인 등 소용량 상품을 잇따라 내놨고요.
GS25는 유명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간편식을 확대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로 소포장 한우세트를 마련했고, 롯데백화점은 일부 지점에서 반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가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빈곤과 고독사, 신체와 정신 건강 문제 등 심각한 사회 문제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밀영양협회 조사 결과 1인 가구에서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고혈압, 제2 당뇨병 등의 위험도 1인 가구가 아닌 가구에 비해 각각 1.26배, 1.29배가량 높았는데요.
외식과 배달음식 등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빈곤율도 심각한데요.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실태를 보면 1인 가구 빈곤율은 47.8%로, 전체 가구보다 17.9%p 높습니다.
노인가구 빈곤율은 청년과 중장년층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각 자치단체는 여러가지 1인 가구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기존에 1인 가구 실태조사나, 고독사 방지를 위한 홈캠 설치, 안심 귀가 서비스 등에 그쳤던 대책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요.
서울에서는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와 1인 가구 식생활 개선을 위한 요리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대전은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부산시도 1인 가구 포털을 운영하며 신체와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대구 서구가 2022년 지역 최초로 1인 가구 지원팀을 신설해 사회 관계망 형성을 위한 해피파트너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고요.
대구 남구도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계속 늘어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오롯이 설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책과 함께, 2인, 3인 등 다인 가구로 나아갈 수 있게끔 돕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인푸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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