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노리는 中企·벤처, 베트남에서 새 기회 찾는다"(종합)
오영주 장관 "양국 신산업과 혁신 분야서 협력 여지 무한해"
(하노이=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이 살 길은 '글로벌'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기업들도 이를 잘 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세계 자본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 기업'이라서 가질만한 비교우위도 많지 않다.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더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기업 활력이 높으며 이미 '선배' 기업들이 진출해 터를 닦아놓은 시장으로 '베트남'이 꼽힌다.
그동안 삼성, LG, 롯데, 주요 금융기관 등 대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구축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땅으로 베트남이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하노이에서 '제1차 한-베 중소벤처 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7월 베트남 팜 밍 찡(Pham Minh Chinh)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한 중소벤처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마련됐다.
한-베 중소벤처 위원회는 양국의 시장 환경·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 유관기관·기업 간 협력 및 파트너십, 민관 협력 등 전반적인 중소벤처 분야를 다루는 역할을 한다.
양 부처 장관이 공동의장을 맡고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매년 개최된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베트남 응우옌 찌 중(Nguyen Chi Dzung) 기획투자부 장관을 만나 양국간 파트너십을 다지고 상호 비즈니스 매칭, 투자유치, 연구협력 사업 등 실질적인 협력 추진을 약속했다.
오영주 장관은 "베트남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5% 이상이며 인구는 1억 명에 달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베트남에서는 ICT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신산업 그리고 혁신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무한하다"고 말했다.
응우옌 찌 중 장관은 "양국의 중소벤처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투자 무역, 비즈니스 매칭 등 다양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계속 협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두 장관의 환담 후에는 베트남 투자기획부 측에서 양국의 협력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양 부처는 △양국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환경과 동향 정보 교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비스니스 서비스 교환 △두 나라 조직과 기업간 협력 프로젝트, 프로그램 마련 △인프라 개발과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 마련 △기술 이전 촉진 △중소기업 투자 지원 △공공과 민간 조직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이행키로 했다.
이어 한국의 중소기업중앙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베트남의 국가혁신센터와 베트남중소기업협회(VINASME)의 한-베 중소벤처 분야 협력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한국 중소기업에게 베트남은 3대 수출국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는 양국의 신뢰와 협력을 위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와 공동으로 11월 하노이에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의 디엠테크컨설팅의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사례 발표도 진행했다. 스마트공장 공급기업인 디엠테크컨설팅 황수정 대표는 자사 AI 품질 예측과 최적 공정조건 도출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오영주 장관은 "베트남 속담에 '첫 걸음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이번 위윈회의 첫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의 굳건한 축을 만들자"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국 정부 간 중소벤처 분야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정착을 뒷받침하겠다"며 "현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즉각 논의할 수 있는 정부 간 핫라인을 공고히 갖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응우옌 찌 중 장관은 "위원회를 통해 양 부처가 어떻게 하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고민을 같이 해보자"라며 "한국이 베트남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베트남 정부와 기업들에게 많은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우리도 기업들도 스스로 내재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전했다.
한편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국가 전반의 경제정책과 개발·투자 계획을 소관하는 부처다. 이들은 최근 하부 조직으로 NIC(국가혁신센터)를 설립해 스타트업과 혁신에 대한 정책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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