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임직원들 뒤숭숭…전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조사범위 확대
2018년까지로 검사 범위 넓힐듯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 열고
동양·ABL생명 1.5조 인수 의결
부당대출 문제로 대주주적격심사 암초
회장·행장에 강한 질타한 금감원에 관심
28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에 대한 금감원 검사는 2020년부터 2024년 검사 실시 직전(2024년 6월 12일)까지로 한정됐다. 그러나 손 전 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우리은행장 대행을 맡아왔고,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2018년 12월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해왔다. 김 의원은 이 떄문에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검사를 추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금감원에서는 우리은행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추가 점검과정에서 대상기간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전 자료에 대해서는 서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 소재 지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에 이어 전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까지 불거지자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뒤숭숭하다. 지난 2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현 경영진이 보고받고도 조치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며 “사고는 전 회장 시절 벌어졌지만, 새로운 은행 회장 체제가 1년 넘게 지난 상황에서 과거 구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아닌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는데, 발언이 있고 이틀만인 지난 27일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고, 현 회장과 은행장의 사안 은폐 시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점이 좋지 못하다. 우리금융이 성공적으로 두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 현재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건으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이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을 경우 1~3년간 금융회사를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상황이 엄중하고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미래를 위해 해야 할 결정을 미룰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긴급경영회의를 열었는데, 특별한 내용을 담기보다는 사과하며 자세를 낮추는데 주력했다. 임 회장은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해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달라”며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을 수립해달”고 당부했다.
그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대해서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고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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