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올해 엠폭스 환자 2만2000명 넘어···대부분 민주콩고서 나와

박은경 기자 2024. 8. 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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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사망자는 622명
민주콩고, 난민 발병 사례도 잇따라
인천국제공항에 엠폭스 감염 관련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에서 올해 들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2만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추가된 3000여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2만2863건의 엠폭스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622명이다. 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나왔다.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장관은 전날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610명 이상의 사망자를 포함해 1만7801건의 엠폭스 확진 또는 의심 사례가 기록됐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민주콩고에서는 난민들 가운데 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민이 엠폭스로 확진이나 의심 판정을 받은 사례가 최근 수 주간 42건이 나왔다. 엠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발병이 의심되는 환자의 대다수는 사우스키부 지역에 있던 난민들이라고 UNHCR은 설명했다.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올해 들어 엠폭스가 발병한 국가는 최소 13개국에 달한다.

민주콩고와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 가봉,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8개국에서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의 엠폭스가 확산했다.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기존의 하위계통 2형(clade 2)이 확인됐고, 1b형과 2형 모두 보고된 국가는 카메룬이 유일하다고 CDC는 덧붙였다. 2형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1b형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 2형이 국제적으로 확산하자 지난 14일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PHEIC를 해제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올해 아프리카 국가 외에 엠폭스 환자가 발견된 나라는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등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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