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동서대 산학협력단 구축…인제대 인재양성재단 설립(종합)
- 동아·동서대, 지·산·학 연계 구상
- 창원대연합 K-방산·원전大 조성
- 5년간 최대 2000억 지원금 확보
- ‘재수’ 인제대 김해시 지원에 쾌거
28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글로컬대학30’ 2기 본지정 결과를 보면 10팀(17개 대학) 중 국립대는 3팀, 사립대는 7팀이다. 지난해 지정된 1기의 경우 10팀 중 국립대가 7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사립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청 유형을 보면 ▷단독 6팀 ▷연합 2팀(초광역 1팀 포함) ▷통합 2팀이다. 부산의 동아대·동서대는 올해 처음 허용된 사립대 간의 연합 유형으로 신청해 선정됐다. 경남의 경우 인제대는 단독으로,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는 통합형으로 본지정을 꿰찼다.
▮부산 첫 ‘사립대 모델’ 탄생
동아대와 동서대는 이번 글로컬대학 공모에서 통합산단을 기반으로 부산시와 대학의 공동 이익을 실현하는 ‘부산 개방형 연합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부산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4대 특화 분야(에너지테크·바이오헬스·문화콘텐츠·부산헤리티지)를 중심으로 지·산·학을 연계하는 구상을 내놨다. 그 일환으로 대학-지역-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특화 기반 Field 캠퍼스’를 추진한다. 기존 대학의 한계를 넘어 산업 현장의 요구와 미래에 걸맞은 산업생태계 혁신을 꾀해 지역정주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개념이다. 또 ‘지·산·학 혁신 기반 수익창출형 통합산단’으로 지속가능한 혁신과 성장을 위한 선순환 체계도 구축한다.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된 두 대학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으며 비전을 실현할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그동안 밤낮 없이 실행계획서 준비와 본지정에 매진해 준 구성원들 덕분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부산시 동서대와 협력해 부산의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동서대 동아대의 특성화 분야를 전략으로 접근한 게 선정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부산이 추구하는 문화 콘텐츠 분야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국립대인 부산대·부산교대(통합)에 이어 올해 사립대인 동아대·동서대까지 연이어 글로컬대학을 확보하게 된 부산시는 2026년까지 매년 1건(유형 기준) 이상의 추가 지정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진정한 지방시대 구현과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과 연계한 교육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며 “글로컬대학이 지·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가 돼 부산의 혁신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2개 모델 5개 대학 선정
경남에서는 국립창원대와 인제대가 주축이 된 2개 대학 혁신 모델이 글로컬대학 본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최대 2000억 원을 지원받는 창원대는 거창대·남해대 등 2개 도립대 통합과 한국승강기대 등 사립대 연합 체계 구축을 앞세워 ‘K-방산·원전·스마트제조 연구중심대학’을 조성하게 된다. 꾸준한 방산인력 배출을 위해 대학 연구교육 인프라도 지역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나아가 사회·인문학을 포괄하는 싱가포르 난양공대를 모델로 한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을 설립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탈바꿈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등 지역에 있는 정부 기관과도 연합한다. 창원대 박민원 총장은 “지역경제를 다시 살리고 청년 유출을 막는 전국 최고의 지역산업기반형 연구중심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시의 총력 지원을 받으면서 재수 끝에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인제대는 앞으로 대학과 도시 간 경계를 없애고, 학내 모든 공간을 교육 등에 이용하는 ‘올 시티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에 나선다. 인제대는 지자체·대학·상의 등이 참여하는 김해인재양성재단을 조직하고, 정부 지원금 1000억 원 등을 캠퍼스 특성화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인제대는 연구와 산학 분야, 가야대는 외국인 다문화 분야, 김해대는 직업 평생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이들 대학은 시내와 기업 현장에 캠퍼스를 설치하고 공동 수업, 공동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인제대 전민현 총장은 “지난 1년 반을 숙려기간으로 삼아 실행계획을 다듬으며 대학과 도시가 공생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현장 캠퍼스는 참여 대학의 특성을 살리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이들 대학의 비전 실현을 위해 행·재정적 뒷받침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글로컬대학의 인재양성, 연구개발, 산학협력 등 성과를 지역 곳곳에 확산·활용할 수 있도록 ‘경남도 대학혁신 및 지역인재양성 조례’를 제정한다. 또 올해 아쉽게 탈락한 경남대와 연암공과대와 함께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대학 통합과 혁신으로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된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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