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돌아와!" 친정 워싱턴에서 확인한 간접 러브콜, 4807억 < 소토 < 9347억?

노재형 2024. 8. 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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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28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 삼진을 당한 뒤 헬멧을 벗어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오른쪽)와 애런 저지.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4시즌 최대 이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만들어가고 있다.

저지는 자신이 2년 전 세운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개를 넘어설 기세고, 오타니는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에 도전 중이다. 둘 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고 금자탑이다. 자연스럽게 양 리그 MVP는 저지와 오타니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록이라는 것은 끝까지 해봐야 그 달성 여부를 알 수 있다. 저지가 60홈런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오타니가 45홈런-45도루에서 멈출 지도 모를 일이다.

두 선수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또 한 명의 슈퍼스타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며 역대 최고 몸값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후안 소토다.

양키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소토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워싱턴은 소토가 나고 자란 고향이나 다름없다. 2018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년 여름까지 뛰며 현존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내셔널스파크를 찾아 부담이 컸던 탓일까. 아니면 옛 팬들의 응원에 미안했던 것일까. 소토는 이틀 동안 9타석에서 1볼넷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후안 소토가 지난 27일(한국시각)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1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환호하는 옛 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어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소토가 전날 첫 타석에 들어설 때 3만2812명의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함성을 보내며 "홈으로 돌아오라, 소토"를 외쳐댔다. 소토는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물론 내셔널스파크를 찾은 팬들이 모두 워싱턴을 응원하는 건 아니다. 절반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양키스 팬들이다.

뉴욕포스트는 이 장면을 '소토가 헬멧을 벗어 답례하자 관중석에서 홈으로 오라(Come Home Soto)는 희미한 환호가 뒤따랐다. 양키스 팬들이 대다수인 3만2812명의 관중 속에서 말이다'라고 묘사했다.

FA 전망에 대해 소토는 원정팀 라커룸에서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난 오늘도 뉴욕 양키스를 위해 뛴다. 지금 위치에 만족한다. FA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했다. 양키스 팬들이 요즘 소토를 향해 "팀에 남으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토는 "그런 얘기는 (브라이언)캐시먼 단장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개장하는 FA 시장 최대어는 누가 뭐래도 소토 자신이다. 계약 규모가 최소 5억달러 이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최근 현지 매체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예비 FA 랭킹서 소토는 부동의 1위다.

ESPN이 이날 '파산의 MLB 프리에이전스 프리뷰: 소토, 번스, 기타등등'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도 제프 파산 기자는 소토를 중심으로 FA 시장을 전망했다.

후안 소토가 지난 26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7회 홈런을 터뜨린 뒤 두 팔을 벌린 채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산 기자는 '소토는 FA의 이상형이다. 작년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의 핵심 몽상가들로 하여금 그들이 예상한 구단을 선택할 것인지를 궁금해 하도록 만든 것처럼, 이번에 시장에 나오는 소토에 대한 전망도 요란스러워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오타니처럼 올해 11~12월에는 소토를 놓고 여러가지 전망이 난무하면서 구단간 쟁탈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파산 기자는 소토의 유력 행선지로 양키스와 뉴욕 메츠를 꼽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와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겠지만, 결국 최종 단계까지 갈 팀은 뉴욕의 두 거대 구단들이라는 것이다.

파산 기자는 '양키스는 올해 우승한다면 소토를 내보낼 수가 없다. 반대로 포스트시즌서 대실패한다고 해도 소토가 없는 팀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패닉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메츠는 중심타선을 이끌 타자가 절실한데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직원들보다 데이터를 더 신뢰한다. 데이터는 선수는 30세 이후 하락함을 보여주고 있고, 30세까지 4시즌을 남겨놓은 소토는 메츠에 완벽한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골리앗, 양키스-메츠간 2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년 전 소토가 제시받은 4억4000만달러가 지금 6억달러 이상으로 올랐다고 해도 두 구단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6억달러라면 '10년 뒤 준다'는 지급유예 조항(deferrals)이 담긴 오타니의 7억달러(약 9347억원) '현가' 4억61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물론 저지가 2년 전 계약한 9년 3억6000만달러(약 4807억원)는 비교도 되지 않을 금액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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