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플레이 말라"…'의대증원 유예' 한동훈 요구에 불쾌감
이렇게 국민들 불안과 우려는 점점 커져만 가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아야 할 정부와 여당은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를 거듭 요구하자 대통령실에선 한 대표를 향해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 방침에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가 필요하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대통령실이 공개 반박에 나선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사안에 굴복하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며 "이번에 이뤄내지 못하면 앞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요구는 "굉장히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안"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좋겠다"며 대통령실을 압박한 한 대표는 작심한 듯 발언을 꺼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국가의 의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잖아요? 거기에 대한 논의 중이고 어떤 게 정답인지 그것만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당내 친한계 인사들은 일제히 대통령실의 상황인식을 문제 삼았습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인식차가 있다"며 "당은 좀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고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국가가 왜 존재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신지호/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거의 뭐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데…지금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대통령실에선 한 대표의 행동이 정치적이라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JTBC에 "이런 중요한 정책은 당정 간 긴밀히 조율해서 한 목소리로 가는 게 옳다"며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고 한 대표를 겨냥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틀 뒤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이 연기된 것도 양측 갈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방극철 /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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