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도, 한다혜도 없다...하지만 이영택 신임 감독은 자신있다 "형편없는 시즌 치르지 않겠다" [청평 현장]

김용 2024. 8. 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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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이영택 신임 감독.사진=김용 기자

[청평=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형편 없는 시즌 만들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4~2025 시즌 V리그. GS칼텍스의 행보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끈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코치진도 싹 물갈이 됐다.

선수 구성도 변화가 크다. 주포 강소휘와 주전 리베로 한다혜가 FA로 팀을 떠났다. 베테랑 정대영과 한수지는 은퇴했다.

자연스레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을 해야하는 시즌이 됐다. 1999년생 유서연이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이다. 팀 컬러가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GS칼텍스의 새 시즌을 험난할 거라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정작 이영택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GS칼텍스는 28일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2024~2025 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가장 궁금한 건 신임 이 감독이 어떻게 팀을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능성을 봤는지 여부였다.

GS칼텍스 이영택 신임 감독과 1999년생 주장 유서연(오른쪽). 사진=김용 기자

이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지고,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이라며 "비시즌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와주고 있다. 많이 변했고, 준비도 잘 됐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얼핏 당장의 성적은 포기하고 리빌딩에만 집중할 거란 얘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런 뜻도 아니었다. 이 감독은 "'우승 하겠다. 몇등 하겠다' 이렇게 목표를 잡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장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극대화 하면 형편 없는 시즌을 치르지 않을 자신은 있다고 생각한다. 강소휘, 한다혜 등 고참 선수들이 이적해 구멍이 생겼다.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을 했고, 주변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주장 유서연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도 다 경기를 뛰며 능력을 발휘해온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자신감의 근거도 있었다. 일단 큰 변화 속 최고 외국인 선수 실바를 지켰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1000득점 이상(1005득점)을 한 엄청난 파워의 소유자.

이 감독은 "실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 쿼터로 호주 출신 스테파니를 영입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스테파니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우리와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선발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선수 부상, 개인 사정, 기량 미달 등으로 3번이나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했지만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 전력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였다.

사진=김용 기자

이 감독은 "부임 후 모두가 아는 GS칼텍스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GS의 문제는 높이. 미들블로커 포지션이 약하다. 그래서 FA 보상 선수들도 모두 젊고 유망한 미들블로커들을 지명했다. 최가은, 서채원이 그 주인공. 이 감독은 "내가 미들블로커 출신이다. 그만큼 훈련 방법이나 소통 등에서는 내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 개인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으로 함께 하는 블로킹, 수비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미들블로커 출신인데, 그 포지션이 제일 약하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나. 최가은, 서채원은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해 보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이 감독은 은퇴 후 여자부 현대건설 코치, 남자 배구대표팀 코치,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감독과 코치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해설위원 일도 했고, 2022~2023 시즌에는 인도네시아 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여자부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다시 V리그에 발을 들였다.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잘된 것, 안된 것들이 있었다. 그 경험들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팀이 어리다. 선수들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선수들이 서로 익숙해지고, 맞춰가는 시간을 보냈다"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청평=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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