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설원 위에서 그대, 무엇을 보았나

하송이 2024. 8. 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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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환 사진전 내달 7일까지
- 김민주도 스페이스 포포서 전시
- 광안리서 인디음악 ‘민락페스타’
- 예노소극장선 연극 ‘작은 여우들’

◆전시

▷끈적이는 바닥Ⅲ : 그때, 그때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공간 힘은 다음 달 29일까지 기획전시 ‘끈적이는 바닥Ⅲ : 그때, 그때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사진)를 연다. 2022년부터 지역 여성 노동의 현실을 담은 ‘끈적이는 바닥’전시를 열어 온 공간 힘은 이번엔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에 주목한다. 전진경 하민지 현다혜 작가는 지역의 협력 단체 3곳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여성 노동자의 모습에서 일터를 지키고자 한 의지, 그들의 연대 의식을 들여다본다. 첫 전시장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1990년대 초까지 경남의 여성 노동자들이 제작한 그림과 연극, 일상을 담은 영상·사진이 전시된다. 두 번째 전시장에서는 여성 노동 사업장으로 대표되는 섬유산업에서 여성 노동이 어떻게 변화했는 지에 주목한다. 상세 정보는 공간 힘 홈페이지(www.spaceheem.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사진가 조명환 사진전 ‘from the Origin-근원을 좇는 자의 시선’에 전시된 작품. 눈 덮인 산과 들 모습은 근원을 떠올리게 한다. 아트 스페이스 이신 제공


▷사진전 ‘from the Origin - 근원을 좇는 자의 시선’

하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명환 사진가는 건축사진가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그는 건축과 도시를 주요 소재로 삼아왔다. 물 속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양서류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집과 도구에 집중한다. 인류 문명이 집약된 도시 속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함께 겨울 북해도 속에서 길어올린 인간생명의 근원을 보여준다. 전시는 다음 달 7일까지 부산 금정구 아트 스페이스 이신.

▷사진전 ‘일상의시 SOMEDAY’

한없이 무기력한 일상. 그 어떤 것도 힘이 될 것 같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즈음 늘 보던 것들이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다. 어느 틈엔가 하늘 구름 바다 커피 식물이 내 일상에 빛을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꿈과 기억의 경계에서 자아를 찾아 온 사진가 김민주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 대상을 통해 자아를 찾아나간다.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금정구 스페이스 포포.

◆음악

▷9년 만에 돌아온 2024민락페스타

부산 대표 인디 음악 페스티벌인 ‘민락페스타’가 9년 만에 돌아온다.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는 오는 31일 광안리 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 ‘2024민락페스타’를 진행한다. 이 축제는 인디 아티스트와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공유하는 자리로, 2013년 처음 시작됐으나 2016년부터 현실적인 이유로 중단됐다. 오랜만에 부활한 축제인 만큼 탄탄한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출연진은 ▷나날 ▷헤이유니즌 ▷소음발광 ▷야자수 ▷밴드 기린 ▷루즈네그라 ▷칩앤스위트 등이다.

▷부산가야금연주단 ‘천년의 소리…’

부산가야금연주단(사진)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19회 정기연주회 ‘천년의 소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무대에 올린다. 이 단체는 2004년 창단된 이후 국내·외에서 가야금으로 창작음악과 전통음악을 아우르는 무대를 진행하고 있다. 최미란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가야금 전공자 30여 명이 속해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작곡가 박선영의 ‘YTO(You are The One)’ ▷김광석의 대표곡을 가야금 합주곡으로 편곡한 ‘미씽 유(Missing U) 김광석 메들리’ 등이 연주된다. 가야금 연주자 최미란과 소아쟁 연주자 진민진 등이 협연한다. 전석 초대. 문의 010-9669-7922

◆연극

▷부산 초연 연극 ‘작은 여우들’

1941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작은 여우들’(감독 윌리엄 와일러)이 연극으로 부산에서 초연된다. ㈔한국연극배우협회 부산시지회는 다음 달 5~10일 예노소극장에서 ‘작은 여우들’을 무대에 올린다. 미국 대표 극작가인 릴리언 헬먼의 ‘작은 여우들’은 20세기 최고의 희극 중 하나로, 물질만능주의 시대 전통적인 여성의 틀 속에 갇히길 거부하는 등장인물을 통해 큰 인상을 남겼다. 부산 초연의 연출을 맡은 이기호 경성대 교수는 “신을 모시던 사람들이 돈을 모시고 산다. 탐욕이 가난을 도둑질하거나 노동을 착취할 때 마냥 방관자로 머물 순 없다”며 “물질만능주의에 잠식당한 인간의 탐욕과 이를 상징하는 자본이 권력인 세상을 통해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망상인지 우리 삶을 비춰보고, 나는 무엇이 아닌 누구로 살고 있는지 성찰하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예매 인터파크. 문의 010-2584-0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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