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11 대역전패 아픔, 4개월 만에 설욕했다…대전고, 34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 도전

최민우 기자 2024. 8. 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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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고 김의수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꼭 이기고 싶었다.”

대전고는 2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구고교야구 대회 8강전에서 경북고에 3-2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 무대에 서는 대전고는 34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 끝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대전고. 경기를 마친 후 김의수 감독은 “오늘은 정말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승리의 기쁨이 두 배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 4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 때 대전고는 8강에서 경북고에 대역전패를 당했다. 대전고는 7회까지 10-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 막판 경북고에 10점을 내줬다. 그리고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접전 끝에 10회 10-11로 패하고 말았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던 대전고.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4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대전고는 봉황대기 8강에서 경북고에 설욕을 성공했다. 김의수 감독은 “오늘은 정말 꼭 이기고 싶었다. 이마트배 대회 때 크게 앞서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선수들도 경기 초반에는 상대 투수에게 끌려 다녔지만, 기가 눌리진 않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고,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대전고 김현재 ⓒ목동, 최민우 기자

이날 대전고 에이스 김현재는 6⅔이닝동안 105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5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권찬민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대전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의수 감독은 “에이스 김현재가 105개를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또 6회말 빅이닝을 만들 때 권찬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이 두 선수가 정말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고의 가장 최근 전국대회 우승은 2022년 대통령배 대회다. 당시 대전고는 에이스 송영진을 앞세워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김의수 감독은 “올해는 8강만 세 번째다. 이번에는 꼭 4강에 올라가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총력전을 해서 우승을 한 번 해내겠다. 욕심을 내보겠다”며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대전고는 1회초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배정호가 선두타자 박관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권현규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바로 김의수 감독은 에이스 김현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현재는 권현규를 우익수 땅볼 처리했지만, 박현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김현재는 계속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예지완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3루수 박정윤이 송구 실책을 범해 1,3루 위기에 몰렸다. 침착함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김현재는 신지후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김현재는 박수범을 삼진, 김우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김현재는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냈지만, 타선이 침묵을 깨지 못했다. 경기 내내 경북고 선발 투수 박경도의 호투에 꼼짝도 못했다. 이렇다 할 찬스도 만들지 못했던 대전고. 그러나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6회말 대전고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오라온이 좌전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임현진이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박민욱이 중전 안타를 쳐 2루에 있던 오라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대전고. 우주로가 2루 땅볼을 쳐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우주로는 야수 선택으로 1루에 섰다. 대전고는 이희수의 안타와 박주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리드를 가져올 수 있는 찬스에서 권찬민이 2타점 중전 안타를 쳤다. 대전고는 3-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7회초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유격수 이희수의 실책으로 위기에 몰린 대전고다. 김현재가 선두타자 박관우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희수가 포구 실수를 저질렀고, 공이 외야로 굴러갔다. 대전고 야수진이 곧바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박관우에게 2루를 내주고 말았다. 김현재는 권현규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으나 박관우에게 3루를 내줬다. 김현재는 박현후에게 뜬공을 유도했으나,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공이 떨어지면서 안타를 헌납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관우가 홈을 밟았고, 대전고는 1점차로 쫓기게 됐다.

▲대전고가 경북고를 꺾고 봉황대기 준결승에 진출했다. ⓒ 신원철 기자

대전고는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관우의 타구를 우익수 김찬규가 포구 실책을 범해 2루를 내줬다. 하지만 대전고 투수 연규빈은 후속타자 이성찬을 중견수 플라이, 박현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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