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잡아라···불붙는 하이엔드 창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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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단지 등 고가 아파트가 창호 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한동안 '가성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졌지만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사이에서 갈수록 시스템 창호 등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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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더 클렌체 갤러리 등 투자 확대
"시스템 창호 채택 아파트 늘어날 것"
강남 재건축 단지 등 고가 아파트가 창호 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한동안 ‘가성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졌지만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사이에서 갈수록 시스템 창호 등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라인업을 내세워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과의 계약을 따내기 위한 창호 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건창호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의 창호 공사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하이엔드 주택 입주민의 선호도는 크지만, 일반 대형 아파트 단지 수주는 드문 일이어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창호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발표 기준 공시가격 상위 10개 주택 중 7곳에 이건창호 제품이 적용됐다.
디에이치 방배는 총 306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이건창호는 총 1800가구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시공을 맡았다. 거실에는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의 프리미엄 라인 중 하나인 ‘패시브 시리즈’와 진공유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일부 초고가 하이엔드 주택에 주로 활용됐던 시스템 창호가 강남 대형 아파트 단지에 적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사이에서 ‘처음에 제대로 지어야 나중에 제값 받고 팔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시스템 창호 등과 같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1.5~2배 이상 비싼 제품을 채택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C도 2년 전 프리미엄 라인업인 ‘클렌체’를 출시한 이후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아파트 수주전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KCC 관계자는 “최근 강남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KCC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강남 3구는 물론이고 수도권 재건축·개개발 및 신축 단지에서도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호석유화학(휴그린)은 독일 회사인 디크닉 그룹과 손을 잡았다. 하이엔드 창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50년 이상의 경험을 자랑하는 독일식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인 ‘디크닉’을 최근 선보였다. 국내 창호 업체가 해외 유수의 회사와 협력한 사례는 휴그린이 사실상 처음이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프라인 체험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관련 투자도 점차 늘려가는 모습이다. KCC는 지난해 프리미엄 전시장 ‘더 클렌체 갤러리’를 서울 서초구 본사에 오픈했으며, LX하우시스는 올해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대형 전시장 ‘론첼 갤러리(LONCHEL Gallery)’를 열었다. 론첼 갤러리에는 재건축 창호시장 1위 시스템창호 제품인 ‘론첼 창호’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개점 직후부터 재건축조합 및 시행사, 설계사 등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는 LX하우시스가 독주하는 구도였지만 KCC와 이건창호 등이 선전하면서 주요 회사 모두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핵심 공략처인 수도권 20여 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전시장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초청 행사를 여는 등 주요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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