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촬영하고 갖고 나가고...구멍 난 군 정보사령부
"가족 위협하며 포섭"…정보요원 동선·가족 노출
군 검찰 "보안 앱 풀어"…'화면 캡처'도 막지 못해
"비밀 접근 너무 쉬워…영외 반출도 통제 안 돼"
[앵커]
군 기밀을 유출해 구속기소 된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수사결과 정보사 보안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군무원은 7년 전 공항에서 만난 이들로부터 포섭된 뒤 아무런 제지 없이 기밀을 넘겨오다 적발됐는데, 그 대가로 1억6천여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 정보사령부 군무원 A 씨는 2017년 현지 공작망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 옌지 지역으로 갔다가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당시 중국 측 정보기관이 한국에 있는 가족을 위협하며 포섭했는데, 바꿔말하면 정보요원의 신상과 동선, 가족관계까지 노출된 셈입니다.
수사 결과 팀장급 요원인 A 씨는 자신이 취급하는 기밀을 어려움 없이 영외로 가져나갈 수 있었고,
다른 부서에서 생산한 기밀은 대출을 신청한 뒤 무음 애플리케이션을 써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화면을 캡처해서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군 검찰은 보안 앱을 풀어서 촬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민간기업에서도 보안 때문에 방지 기술을 적용하는 화면 캡처가 군 정보사에서는 가능했다고 밝혀 보안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된 기밀은 문서나 음성 메시지 형태로 모두 30건에 이릅니다.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블랙요원' 일부 명단과, 군 정보사의 임무나 조직 편성, 정보부대의 작전 방법과 계획을 넘기는 대가로 4억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뒤 1억6천여만 원을 차명으로 받아왔습니다.
군 검찰 관계자는 해당 정보사 요원에게 비밀 접근 기회가 너무 쉽게 허용됐고, 영외 반출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수차례에 걸쳐 금전을 수수하면서 군사기밀을 유출한 정보사 요원을 구속 수사하여 군형법상 일반이적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중국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유출 대상자는 특정되지 않았고, 북한과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해 간첩 혐의는 빠졌습니다.
이와 별개로 군 검찰은 A 씨가 정보 관련 예산 천6백만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업무상 횡령 정황도 포착해 별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백승민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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