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미남 투수, 스타우트가 남긴 첫인상···“인사하면서 네일부터 언급, 가슴 뭉클했다”[스경x현장]
KIA가 부상 당한 외국인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31)를 영입했다.
KIA는 28일 스타우트와 연봉 4만5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출신 좌완인 스타우트는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6시즌을 뛰었고 지난해부터 2년 동안 대만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올해는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중간 계투 1경기 포함, 20경기에 등판해 113.2이닝을 던지고 10승 5패 평균자책 2.77을 기록했다.
현재 2위 삼성을 5.5경기 차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정규시즌 우승 문턱에서 외국인 1선발 네일의 부상으로 비상사태를 맞았다. 네일은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고정술을 받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기를 고대하는 동시에 남은 20여 경기의 로테이션을 채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 KIA는 빠르게 움직여 네일이 다친 지 나흘 만에 대체 투수 계약을 마쳤다.
이미 27일 입국한 스타우트는 28일 계약 발표 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범호 감독은 “성격이 굉장히 좋고 활발한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기 와서 던질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의지를 느꼈다. 우리가 아주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인삿말에서 네일을 먼저 걱정해주는 것도 마음이 뭉클했다. 어떤 성격을 가진 선수인지 느낄 수 있었다. 참 좋게 봤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스타우트는 올시즌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가졌던 투수다. KIA도 대체 투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염두에 둬왔지만 성사되지 않다가 이번에 네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스타우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다른 팀에서도 상당히 관심 갖고 있었던 투수다. 영상을 봤을 때는 던지는 동작이나 스피드, 유형이 (키움) 헤이수스의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투구 폼도 깔끔하고 견제동작도 문제되는 건 전혀 보지 못했다. KBO리그에 오면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우트는 이미 왔지만 취업비자 발급 단계가 남아 있다. 불펜피칭도 짧게 한 번은 거쳐야겠지만 비자를 받는대로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29일까지 SSG와 광주에서 경기한 뒤 30일 쉬고 31일과 9월1일 대구에서 삼성과 정면 격돌한다. 하루 휴식일이 있어 이번주에는 네일의 공백 걱정 없이, 27일 등판한 양현종이 1일 삼성전에 다시 등판하는 순서다. 비자가 주중에 발급될 경우에는 양현종을 쉬게 하고 스타우트가 대구 삼성전에 바로 출격할 수도 있다. 일단 29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이범호 감독은 “대만에서 23일에도 100개 이상을 던졌다고 하니까, 불펜 피칭은 가볍게 우리나라 마운드 체크하는 정도로만 해도 될 것 같다. 시차도 없는 곳에서 리그를 계속 뛰고 있었던 투수라는 점이 우리가 데려오고 싶었던 이유다. 다만 비자가 나와야 한다. 등판일은 비자가 나온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체선수’인 스타우트는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던진다.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한 외국인 선수 등록 기한은 지난 15일로 종료된 터라 KIA에서는 네일, 에릭 라우어만 가을야구에서 던질 수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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