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콘서트] 티켓값 내려라! 최민식의 직설…위기의 영화산업

KBS 2024. 8.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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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박 아니면 쪽박이었습니다.

한국이 만들면 세계가 본다는데, 정작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까지 잡아끈 영화는 손에 꼽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위기는 없었다.

한 영화의 명대사에 빗댄 표현이 과언이 아닌 지금,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이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준경 뉴아이디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그동안 뭐, 투자, 배급, 제작,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영화계에서는 마케팅의 여왕, 이렇게도 불리시던데.

그동안 여러 히트작 내셨잖아요.

나, 이거 만든 사람이야, 라고 내세우는 거, 어떤 거 꼽으세요?

[답변]

많은 작품들 속에서도 또 여름이라 그런지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오싹해요.

[답변]

처음에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사실 애니메이션 감독, 연상호 감독의 데뷔작이었고, 정말 실사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에 대한, 아무도 정말이 좀비, 좀비라는 소재가 과연 한국에서 될까?

너무 새로운 영화에 대한 어떤 두려움과 기대감이 같이 있었는데 굉장히 잘 나왔고, 지금은 오히려 좀비는 정말 국산 소재가 아니었는데 미국에서도 좀비 콘텐츠를 한국에서 참 잘 만든다는 평을 여러 군데서 듣고 있습니다.

[앵커]

맞아요, 저도 그때 그 영화 본 기억이 나는데 아, 한국에서도 이런 좀비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했던 것 같고, 박수도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왜 그래요?

극장으로 피서간다, 이런 말도 잘 안 하는 것 같고.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답변]

네, 정말 날 더운데 극장이나 갈까? 라는 말을 참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오히려 정말 대게 개성 있는 카페들로 발걸음들 많이 하시고 있는데, 지금 한국 영화계가 그래서 조금 매출 면에서 코로나 이후에 회복세가 더딘 상황입니다.

[앵커]

IMF 이후 최대 위기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정말 영화 산업에 몸담게 계신 분으로서 체감을 하세요, 위기라는 말에?

[답변]

이 위기라는 거는 한국 영화 위기는 사실 한국 영화 분기에서 매년 사실 등장했던 단어이긴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빠른 시간에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었는데요.

이번 위기가 조금 다른 점은 코로나 공백이 2년 동안 있었는데 그것을 메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느낌이에요.

그 사이에 영화는 만들어지면 극장이든 다른 플랫폼에서 빨리 유통 수익을 거둬서 새로운 작품에 투자해야 되는데 그 자본의 순환이 2년 동안 막혀있다 보니, 사실 이걸 메꾸는 데, 이걸 극복하는 데 오래 걸리고 있어서.

사실 또 한국 영화의 특징이 그 극장이라는 플랫폼의 70% 이상에 수익을 의존해 왔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로 극장이 닫히고 이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실 대비가 부족했거나, 늦어졌다고 볼 수 있죠.

뭐, 다행히도 올해, 올해 상반기,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조짐은 보입니다.

일단 천만 관객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고.

그리고 어느 정도의 중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허리 영화들은 어느 정도 나왔는데 이 정도로는 성에 안 차시는 건가요?

파일럿도 있고 탈주도 있고.

[답변]

네, 지금 나오는, 물론 영화들도 굉장히 좋은 손익분기점을 거두고 하는, 건강한 모양새를 보이긴 했는데요.

예전에 19년까지 있었던 한국 영화 부흥기에 천만이 보이진 않지만 300만, 500만이 열광했던 그런, 영화계의 허리를 받쳐주는 영화들은 지금 천만 영화보다 더 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관객들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저같이 영화관이 아닌, 그냥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극장에 가기 꺼려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티켓값이거든요.

최민식 배우의 발언도 있지 않았습니까?

티켓값 좀 내려라, 나 같아도 안 가겠다, 이런 말도 하고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사실 관객 입장에서는 속 시원한 발언이었는데, 영화계에 몸담고 계신 분으로서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서.

[답변]

업계에 있는 입장에서는 사실 극장도 굉장히 주체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데, 사실은 그 코로나로 직격탄을 입은 극장들의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결정이었는데요.

그래서 사실은 인상 폭이 짧은 기간에 비해서는 굉장히 가팔랐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답변]

게다가 소비자들이 영화가격을 공연이나 전시 같은 더 비싼 문화 상품에 비교했다면, 요즘에는 OTT 한 달 구독료랑 비교하게 되면서 좀 더 심리적인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계 내에서도, 사실 극장 티켓값을 빠른 시간 안에 올렸긴 하지만 동시에 또 굉장히 많은 할인정책을 같이 펴고 있거든요.

그래서 영화계 내에서는 할인의 종류를 조금 줄이더라도 극장 가격을 조금 소비자 부담을 낮춰주는 정가 기준을 좀 낮추는 게 어떠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OTT 구독료 말씀하셨는데, 한 달 구독료로 구매를 하면 그거를 여러 번,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잖아요.

근데 영화는 딱 그 돈으로 한 편만 볼 수 있는 건데.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 영화를 안 보면 대화를 낄 수 없을 정도의 콘텐츠아니면 이제 굳이 안 가게 되는, 그런 거잖아요.

그러면 이거를 한국 영화의 위기로 봐야 됩니까?

극장의 위기로 봐야 되는 겁니까?

[답변]

사실 한국 영화의 위기와 극장의 위기는 구분해야 되는데, 한국 영화가 더 이상 재미가 없다고 하는 것은 한국 영화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제 돈이 돌지 않으면서 극장으로 인해서 산업의 위기라고 봐야겠죠.

그러한데, 지금 OTT, 원래, 사실은 업계가 다 미디어 업계가 다 활황이고 건강할 때는 어떤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같이 들어야 좋은 영화가 있고.

[앵커]

그렇죠.

[답변]

집에서 OTT 재밌는 영화가 있고, 아니면 내 핸드폰으로 되게 작게 보는 어떤 콘텐츠의 재미가 따로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극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OTT랑 극장이 상생하는 관계라기보다는 그냥 단순한 가격 비교를 하면서, 사실 극장의 그런 어떤 예를 들어 OTT 한 달값으로 봤을 때 차고도 넘치는 그 만족감을 지금 약간 주기에는 조금 저희가 준비를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탑건이라든지, 아니면 아바타, 이런 빅스케일의 작품이 아니면 굳이 극장에서 보나, 집안에서 보나 별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관건은 스토리라고 보거든요.

소재가 고갈됐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답변]

사실 근데 모든 흥행 공식이 깨지고 있어가지고.

반드시 대규모의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들이 굉장히 할리우드에서도 프랜차이즈들이 다, 이제 10년간의 인기가 식어가듯이, 약간 그런 공식 같은 것들은 없어졌는데.

다만 극장에서 같이 웃고 울고 약간 공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극장이 주는 그런 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소재의 고갈은 할리우드나 한국 영화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할리우드 영화들이 소재 고갈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인지 모르겠는데 한국 영화들을 많이 리메이크를 하고 있어요.

리메이크를 하는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철 지난, 그리고 아주 천만 관객은 아니고 한 중반 정도의 관객을 모집한 이런 영화들을 리메이크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영화의 소재 고갈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 라는, 생각도 든다는 거죠.

[답변]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영화들 외에도 리메이크가 결정된 7번 방의 선물이나 몽타주나 숨바꼭질, 이런 영화들도 비슷한 시기에 쏟아졌던 영화들인데요.

사실 리메이크 시점이 중요합니다.

리메이크는 지금 하는 것이거든요.

사실 그렇게 했을 때, 그 지금의 한국 영화는 그대로 사실 해외에서 서비스가 많이 되고 있는데, 과거의 영화들은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가져가서 리메이크를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의 소재 고갈의 어떤 대비책이 되고 있는 어떤 장점이 될 수 있고요.

한국 영화는 거꾸로 해외 영화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리메이크해서 성공을 보고 있습니다.

올해 성공작인 핸섬가이즈도 사실 캐나다 영화를 리메이크한 케이스고요.

사실 한국사람들이 만듦새가 되게 좋기 때문에 오리지널 대본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CF 한 편을 가지고 뷰티인사이드라는 영화를 만들어 냈거든요.

한국은 또 거꾸로 해외 영화를 리메이크해서 국내 영화계의 소재의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라는 상황을 좀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돌파구라고 하면, 사실 이 각종 뭐, 영화가 제일 재밌는 영화가 제일 1번이고요.

조금 저는 유통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더 다른 부분을 보자고 하면, 일단 플랫폼이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그래서 극장이다, 또는 넷플릭스다, 이렇게 하나의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는,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서 봐야지 가장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잘 분석해서 유통 전략을, 과거의 전략에 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된다.

한 번 성공하기 어렵다 보고 성공한 아이피들을 잘 활용해야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한국은 영화를 굉장히 잘 만드는데, 아쉽게도 인구가 적은 국가입니다.

그래서 정말 이 좁은 시장에서 정말 다양성까지 기대하면서 많은 영화들이 흥행을 하고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이라서 창작자들이 정말 무한히 활약하게 하기 위해서 저희 같은 유통하는 사람들이 시장 규모를 넓혀줘야 됩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이렇게 좋았던 이유는 영어권 국가들이 일단 넓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유통채널의 다각화까지 말씀하셨어요.

영화계라는 게 참 바깥에서 보면 화려한 것 같은데, 속을 들여다 보면 간절함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네, 박준경 대표,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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