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기 요금 인상 만지작…기업·물가 '비상'
전력 사용량 많은 지역 제지·자동차 업종 '비상'

정부가 전기 요금 인상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기업과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역에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 기업들의 경영난 심화 우려와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인상 시기는 폭염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202조 89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02조 4500억 원)보다 4400억 원이 더 늘었다. 연간 빠져나가는 이자만 4조 원이 넘다 보니, 영업이익이 나도 부채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한전의 부채 해결을 위해선 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경기 침체에 빠져있는 기업·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경제 전반에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역 기업들은 지금도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충청권 제조업CBSI(기업심리지수)는 93.5로 전월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내달 전망 CBSI도 93.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낮다.
앞서 도시가스 요금도 한차례 인상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일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했다. 영업용은 MJ당 22.6104원으로 6.10% 인상, 주택용은 23.5050원으로 6.40% 올랐다.
공공요금 줄인상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도 적지 않다. 7월 대전의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이 중 전기·가스·수도는 1.3% 올라 전반적인 물가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원가가 올라가는 것이니 경영에 많은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식품과 제지,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등 생산라인과 장비 규모가 큰 업종일수록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 가뜩이나 기업 경기도 좋지 않아, 전기 요금 인상에 매우 예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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