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변전소 증설 관련 ‘전자파 걱정’, 일부의 흑색선전”

김범수 2024. 8.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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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8일 경기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안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전자파 걱정은 극히 일부 세력의 흑색선전과 악의적인 주장에 불과한 괴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하남시가 전자파 영향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을 불허한 것은 검증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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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연으로 연간 3000억원씩 손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8일 경기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안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전자파 걱정은 극히 일부 세력의 흑색선전과 악의적인 주장에 불과한 괴담”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자청해 연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전력망 건설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더는 지연·좌초될 수 없다는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기요금, 송배전 등 한전 현안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김 사장은 하남시가 전자파 영향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을 불허한 것은 검증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사장은 “한전 직원들은 변전소에서 24시간 근무하면서 수시로 전력 설비에 근접해 점검하고, 대도시 지하 변전소의 지상부와 송전선 바로 밑에도 사택을 지어 지금도 한전 가족이 산다”며 “사장인 저도 34만5000볼트(V) 지하 변전소가 있는 한전아트센터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건설 사업은 66개월 이상 지연됐고, 북당진-신탕정 건설 사업은 150개월, 신시흥-신송도 사업은 66개월 지연된 상황”이라며 “전력망 건설이 제때 완료되지 못하면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 공급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 사업 지연으로 이미 연간 3000억원씩 총 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송전망 건설 지연으로 원가가 싼 전기를 쓰지 못하면 결국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약 7000억원을 들여 2026년 6월까지 기존의 동서울변전소 변전 시설을 옥내화 해 확보한 여유 부지에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통해 들어올 추가 전기를 수도권 일대에 공급하는 HVDC 변환소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한전은 동서울변전소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교류 전기를 받는 변환소 설비는 옥내화해 전자파가 줄어들고, 증설 변환 설비는 전자파가 없는 직류 방식이라고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왔다. 한전은 변전소에서 100m 떨어진 곳의 전자파는 0.2마이크로테슬라(μT)로, 가정 내 냉장고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하남시는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전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력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2026년 6월까지 동서 방향의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2036년까지 남북 방향의 서해안 송전선로를 첨단 HVDC 방식으로 설치하겠다는 정부의 ‘전기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전은 전날 하남시에 공식 이의 제기 문서를 보낸데 이어 내달 중으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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