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서운 이야기도 내부 시선으로 보면 다르다...'파피 플레이타임 공식 게임 설정집'

김형근 2024. 8.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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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파피 플레이타임'의 공식 설정집이 정식 출간됐다(제공=서울문화사).
모브 엔터테인먼트의 '파피 플레이타임'은 한 때 번영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장난감 회사 '플레이타임'을 무대로 과거 이 곳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다시 회사를 방문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게임은 플레이 도중 인형들과 만났을 때 겪는 무서운 경험과 함께 이 회사에 숨어있는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팬을 양산했다. 특히 회사 곳곳에 위치한 포스터나 간판, 그리고 시설들이 가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관련 영상에 숨어있는 내용을 찾는 점 역시 관심을 모았다.

최근 정식 출간된 '파피 플레이타임 공식 게임 설정집: 생존자의 비밀수첩(이하 설정집)'은 지금까지 출시됐던 '파피 플레이타임' 게임들에 대한 개발사 공식 설정 자료를 담아 출간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플레이타임' 신입 직원 P.W가 받은 직원 안내서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이 설정집은 회사의 역사부터 주요 책임 직원과 회사의 대표 상품 인형, 그리고 직원이 지켜야 할 규칙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각 챕터 출시에 앞서 공개됐던 트레일러를 통해 소개됐던 '플레이타임'에 발생했던 사고 역시 보고서 형식으로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게임 진행 중 발견한 메모나 각종 문구들 역시 담겨있다.

주요 캐릭터 소개와 함께 게임 속 주요 사건들을 돌아볼 수 있다(제공=서울문화사).
여기에 이 책의 주인인 P.W의 시점으로 이러한 자료와 사건, 메모들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한 의견도 첨부돼 이용자가 보지 못한 내부자의 시점으로 각 자료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모든 상황을 그대로 보는 대신 시니컬한 멘트를 달아둔 P.W의 센스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고개를 끄덕일 만큼 날카로운 부분도 존재해 다시 한 번 보게 한다.

이 외에도 각종 자료에 친절하게 각주까지 붙어있어 지금까지 출시된 '파피 플레이타임'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 진입에 앞서 정보를 정리할 기회를 제공해 개발사가 이 게임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정 단계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이 책의 번역과 감수로 '파피 플레이타임'을 이용자들에 소개하는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고스트햄'이 참여했다는 점 역시 이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고스트햄'은 단순히 게임 정보나 루머를 단순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해석과 함께 과거 자료를 꺼내 시간에 따른 게임 스토리의 흐름과 그 안의 세세한 포인트까지 놓치지 않는 '전문가'의 역할로 이 게임의 매력을 알려왔다.

이 책은 '파피 플레이타임'을 직접 플레이하거나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시청하고 그 속의 이야기를 파고드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팬이라면 1만5000 원이라는 소비자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을 '팬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했던 포스터도 각주와 함께 소개됐다(제공=서울문화사).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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