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미운 오리’ 된 XR, 줄줄이 포기·연기

KBS 2024. 8.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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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

이런 기술이 쏟아질 때 결국 '끝판왕'은 확장현실, XR이 될 거라고들 했습니다.

그 XR 기기가 바로 이런 거였죠.

대형 헤드셋을 머리에 쓰면 초실감 현실이 펼쳐진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했는데, 점점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 "첫 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를 소개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커버그가 자부심을 뽐낸 메타의 최신 XR 기기, '퀘스트3'입니다.

시연 장면 한 대목을 보면, 피아노 연주에 악보도 필요 없습니다.

안내대로 건반을 누르면 됩니다.

이런 화려한 기능에도 가격은 70만 원대라고 자랑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 소개 영상 : "Introducing Apple Vison Pro."]

애플은 '비전프로'로 맞섰습니다.

태블릿PC 같은 화면이 뜨고, 손가락으로 앱도 켜고 가상 스크린도 펼칩니다.

가격은 4백만 원대지만, 애플은 '공간 컴퓨터'라는 신개념을 내세우며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잘 팔렸을까요?

올 2월 출시 이후 석 달 동안 10만대 정도 팔렸고, 3분기엔 신상품 효과도 사라지며 2~3만 대 팔릴 거로 보입니다.

적어도 1년에 30만 대는 팔 수 있단 목표가 무색해집니다.

메타는 오늘 새 발표를 추가했습니다.

증강현실 전용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예 접기로 했습니다.

메타는 증강현실 사업 등에서 최소 500억 달러, 65조 원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쯤 되니 회의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들도 작전 변경입니다.

곧 XR 기기를 출시한다던 삼성과 LG는 계획을 미루거나 백지화를 검토하고, 중국 피코는 성능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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