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제보하자 발끈…'사건반장'에 시청자 뿔났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4. 8.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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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JT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사건반장'이 딥페이크 제보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사건반장' 제보 채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이 제보는 일명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으로 불리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다룬 방송 이후에 이뤄졌다.

'사건반장' 제보 담당자는 이 누리꾼의 제보에 "죄송한데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보하고 있는 거냐. 똑같은 글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서 계속 올리시는데 저희 업무에 많은 지장이 생기고 있다. 제보는 한 두 분만 하셔도 되고 이렇게 수십 명이 한꺼번에 제보를 하진 말아 달라"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에 누리꾼은 "그만큼 사건이 심각한 거라 많이 보냈나 보다. 그리고 수십 명이 한꺼번에 제보했는지 제가 어떻게 아느냐"라고 되물었다.

다시 제보 담당자는 "선생님 포함해서 수십 명이 똑같은 내용을 '복붙'해서 보내고 있다. 저희 입장에서 개인적인 제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거듭된 지적에 누리꾼은 "혹시 딥페이크 텔레그램 방 하시나. 사안이 심각하니 사람들이 많이 제보하는 건데 이런 식의 대응이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제보 담당자 역시 "제보를 하지 말란 말이 아니지 않느냐. 정상적인 제보 접수를 방해할 수준으로 한꺼번에 똑같은 내용을 '복붙'해서 보내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누리꾼은 "그만큼 제보가 많으면 사안이 심각하니까 빨리 취재할 생각을 하시는 게 정상 아닌가. 똑같은 내용 '복붙' 제보가 한 두번도 아닐테고"라며 "'알겠다. 검토하겠다'라는 마찬가지 '복붙' 대답으로 대응하면 될텐데 사적인 감정 드러내는 게 황당하다. 딥페이크 방이 화제 되는 게 불편한 거 같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후 누리꾼은 제보 채널로부터 차단을 당했다.

해당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JT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건반장'에 대한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해당 제보 담당자의 사과 및 징계, 그리고 '사건반장'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배모씨는 "시청자 제보도 건성 건성 듣더니 사과는 또 하기 싫어서 뭉개고 있는 게 방송 책임자로서 잘한 결정이냐. 사과하고, 맨 처음 제보 받은 담당자 해고 조치하시라"라며 "본 방송에서 어떤 사유로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정확하게 내용 명시하고 사과하시라"라고 했다.

정모씨 역시 "'사건반장' 최초 (제보) 담당자는 뒤에서 숨어있지 말고 나와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시라. 본인이 누구인지, 경솔한 태도로 '왜' 말을 함부로 뱉었는지, 또 그러한 말의 끝은 결국 제보자를 차단한 것까지 사과까지 필요하다. 담당자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사과와 징계를 할 때까지 계속 남기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업무 상 중복 제보에 대한 양해를 구할 수는 있지만 한 명의 제보자에게 직접 저렇게 응대할 사안이 아니며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을 다루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인만큼, 지금까지 중복 제보가 상당했을텐데 텔레그램 딥페이크 방 사건에만 저렇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모씨는 "대체 어느 언론사 제보 담당자가 이런 감정적, 편향적인 답변을 하나"라며 "화제되는 사건에 똑같은 제보가 수백건씩 들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런 관심 때문에 '사건반장' 같은 프로그램이 굴러가는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저 무례한 직원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 없고 제보자에 대한 예의도 없다. 그리고 굳이 커뮤니티라고 특정 지어 물어보는 게 담당자가 딥페이크 가해자들을 옹호하는 커뮤니티를 하는 게 아닌가 의심마저 들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건반장'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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