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 10년만에 유료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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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이 알렉사에 대한 구독료 부과를 추진한다.
알렉사는 2014년 아마존이 개발한 음성 인공지능(AI) 비서로, 10년 만에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대목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 유료화 행보가 구글·애플의 움직임과 맥이 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속속 등장하면서 음성 비서 서비스의 유료화에 탄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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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모델에 月10달러
구글 'AI비서 유료' 선언 후
빅테크 구독료 도입 잇달아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이 알렉사에 대한 구독료 부과를 추진한다.
알렉사는 2014년 아마존이 개발한 음성 인공지능(AI) 비서로, 10년 만에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대목이다. AI 운용에 상당한 비용이 들면서 구글이나 애플처럼 디바이스에 탑재된 AI를 유료로 변경하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월 최대 10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종전 알렉사는 '클래식 알렉사'로 변경해 현재처럼 무료로 유지한다. 생성형 AI 버전만 유료화하는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 전략인 셈이다. 프리미엄 전략은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고급 기능에 대해선 유료화하는 가격 차별 정책을 가리킨다.
유료 알렉사는 사용자 질문에 맞춰 '우리 가족에 맞는 조리법' '뉴스 요약' '오늘의 날씨 안내' 등을 매우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버전에는 뉴스 기사를 AI가 요약해 제공하는 '스마트 브리핑' 기능이 담긴다. 고객이 가장 기대했던 기능 중 하나라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설명이다. 정치 뉴스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오픈AI나 구글과는 정반대 행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 유료화 행보가 구글·애플의 움직임과 맥이 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음성 비서 시장은 태동한 지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 유료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음성 비서 사용자는 음악 듣기, 날씨 확인 등 간단한 기능만 이용할 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대만 하더라도 음성 비서가 디바이스를 조작하는 차세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결과는 음성 명령보다 키보드 타이핑이 더 편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음성 비서 하드웨어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분석업체 마켓닷어스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2023년 140억달러 규모로 전년 110억달러에서 27%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인이 선호하는 음성 비서 브랜드(중복 응답)는 아마존 에코 65%, 구글 어시스턴트 41%, 애플 시리 18% 순으로 꼽힌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속속 등장하면서 음성 비서 서비스의 유료화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빅테크 기업 가운데 음성 비서 유료화를 확정한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제미나이 라이브'를 공개하면서 이를 월 20달러의 제미나이 어드밴스트 고객에게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트 사용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를 제미나이에서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메일로 받은 미팅 일정을 확인해 구글 캘린더에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사실상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애플 역시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6과 iOS 18을 공개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에 최대 20달러(약 2만7000원) 수준 월 구독료를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AI 기능이 지원되는 갤럭시AI를 2025년 말까지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료화 여부는 향후 결정하겠다는 메시지로, 유료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대목이다.
파벨 운쿠타 AI부스트마케팅 창업자는 "부분 유료화인 프리미엄 모델 전략은 AI 비즈니스에 새로운 길"이라며 "기업은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료 전환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상덕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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