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부당대출 조사범위 확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검사를 2020년 이전까지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현 경영진이 보고받고도 조치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며 "사고는 전 회장 시절 벌어졌지만, 새로운 은행 회장 체제가 1년 넘게 지난 상황에서 과거 구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아닌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는데, 발언이 있고 이틀 만인 지난 27일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 추가 검사 실시
동양·ABL 1.5조 인수 결의
대출 논란에 당국 승인 변수
임종룡 "조사 결과 따를 것"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검사를 2020년 이전까지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020년 취급분부터 2024년 6월까지의 사안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는데, 손 전 회장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은 최소 2018년부터라는 판단하에 검사 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과 관련한 금감원 검사는 2020년부터 2024년 검사 실시 직전(2024년 6월 12일)까지로 한정됐다. 그러나 손 전 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우리은행장 대행을 맡아왔고,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2018년 12월부터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해왔다. 김 의원은 이 때문에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검사를 추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금감원에서는 우리은행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추가 점검 과정에서 대상 기간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서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 소재 지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에 이어 전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까지 불거지자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뒤숭숭하다.
지난 2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현 경영진이 보고받고도 조치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며 "사고는 전 회장 시절 벌어졌지만, 새로운 은행 회장 체제가 1년 넘게 지난 상황에서 과거 구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아닌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는데, 발언이 있고 이틀 만인 지난 27일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현 회장과 은행장의 사안 은폐 시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부터 은행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했고, 보험사 인수도 추진해왔는데 그 결과물이다. 인수 가격은 동양생명 지분 75.34% 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 2654억원 등 총 1조5493억원이다.
다만 시점이 좋지 못하다. 우리금융이 성공적으로 두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서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건이 사안이 작지 않은 만큼 당국에서 인수 승인을 늦추거나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상황이 엄중하고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미래를 위해 해야 할 결정을 미룰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긴급경영회의를 열었는데, 특별한 내용을 담기보다는 사과하며 자세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 임 회장은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 박인혜 기자 / 양세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배드민턴협회장 “얼마나 한 맺혔으면…안세영 의견 다 검토할 것” - 매일경제
- ‘女배우 3명과 산속 동거’하던 그 배우 또 깜짝 근황…“재혼, 내년초 출산” - 매일경제
- “배고파 죽겠다”…코끼리 83마리 등 야생동물 잡아 배급하는 ‘이 나라’ 무슨 일? - 매일경제
- “3500년된 항아리를 아이가 깨뜨렸다”...그런데 박물관의 대응에 ‘찬사’ - 매일경제
- 드디어 제네시스 GV80·G80 ‘하이브리드’ 나온다…1회 충전 900km EREV도 - 매일경제
- “세 아이 엄마 소유진이 이름을 내걸었다”...완판녀에 도전한다는데 - 매일경제
- ‘최애’ 치킨 모델도 접수한 신유빈, 유통가는 ‘삐악이’ 신드롬 - 매일경제
- 美국방부 “북한 ‘자폭드론’ 위협, 매우 심각한 문제다” 대체 뭐길래 - 매일경제
- 배우 조보아, 비연예인 연인과 10월 결혼 - 매일경제
- 파리서 새 역사 쓴 양궁 대표팀, 통큰 보상 받았다…“위대한 역사 계속될 것”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