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1400km서 인류 역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 도전

이채린 기자 2024. 8.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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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폴라리스 던' 미션 조만간 개시
폴라리스 던을 나타내는 이미지. 스페이스X 제공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민간인들의 우주 유영을 위한 우주선 발사가 28일(현지시간)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또 미뤄졌다. 현재로서는 발사일을 예상할 수 없지만 성공적으로 발사하면 새로운 우주 탐험 역사를 써내려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항공기 조종사 출신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이 민간인이 처음 우주에서 유영에 도전하는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이라는 위대한 임무를 준비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잭먼은 미국 결제처리 기업 ‘시프트4’ 최고경영자(CEO)다.

폴라리스 던 임무를 위해 28일 미국 플로리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캡슐 '크루 드래건'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날씨 문제로 미뤄졌다. 며칠 안에 다시 발사가 시도될 전망이다. 크루 드래건은 전날 헬륨 누출로 28일로 발사가 미뤄진 바 있다.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던은 아이잭먼 CEO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협력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우주에 관심이 큰 아이잭먼 CEO는 2021년 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인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에 참여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을 타고 사흘간 우주를 다녀왔다. 

폴라리스 던의 크루 드래건은 발사 뒤 아이잭먼 CEO를 비롯한 민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최고 1400km 고도의 타원형 궤도를 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우주비행사로는 미국 공군 퇴역 중령인 스콧 키드 포티, 세라 길리스와 안나 메논 스페이스X의 수석 우주 운영 엔지니어가 탑승한다. 1400km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약 400km 고도)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고도다. 196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제미니 11호에 탑승한 우주인이 세웠던 가장 높은 유인 우주 비행 고도인 1367㎞를 넘어 1400㎞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루 드래건은 약 8번 궤도를 돈 뒤 추진기를 작동시켜 약 1400km 고도까지 올라갈 계획이다. 다시 6번 궤도를 돈 후 추진기를  이용해 우주선을 더 낮은 궤도로 떨어뜨린다. 정점 고도는 700km다. 

이 고도에서 민간 우주비행사는 강렬한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으며 우주선을 뚫을 수 있는 작은 우주 암석과 인간이 만든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들은 우주 비행과 우주 방사선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아이잭먼 CEO는 뉴욕타임즈에 "(우주 여행에) 항상 위험 부담이 있다"면서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얻고 배울 수 있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 비행사들은 크루 드래건을 타고 5일간 우주에서 머물며 40여 가지의 연구와 실험을 수행한다. 이번 임무의 핵심인 민간인 비행사들의 우주 유영은 비행 3일째에 이뤄질 예정이다. 2시간 동안 아이잭먼 CEO와 길리스 엔지니어가 크루 드래건으로부터 전력 및 공기를 제공받는 '생명선'이 연결된 우주복을 입고 15~20분씩 우주선 밖에 나간다. 별도로 설계된 이동보조장치도 이용한다. 

나머지 우주 비행사는 우주선 안에 남아서 생명선을 관리한다. 아이잭먼 CEO는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폴라리스 던 임무를 위해 스페이스X가 제작한 우주복이 우주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시험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와 우주 비행사들은 민간인 우주 유영 성공을 위해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에 있는 NASA의 시험 시설에서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유영을 꾸준히 연습하고 수많은 기술을 테스트했다. 

이밖에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로 촬영하고 우주 공간을 통해 흐르는 자연적인 방사선을 이용해 엑스선 기계 없이 신체를 엑스선으로 촬영한다. 

폴라리스 던의 우주 유영 장면은 우주복 헬맷과 우주선 등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지구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메논 엔지니어는 우주에서 이번 우주 비행을 준비하면서 쓴 책 '우주에서 온 키스'를 자녀들에게 읽어줄 계획이다. 그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다는 내용을 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로 책을 썼다. 

폴라리스 던 임무가 모두 종료되면 우주인들은 크루 드래건을 타고 대서양 해상으로 착수하는 형태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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