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엔비디아 실적 3대 관전 포인트는 ?
한국 시간 29일 새벽 실적 공개
월가 “뉴욕증시 들썩일 리스크”
약 3100억 달러 자금 이동 촉각
실적나온 후 주가 10% 변동가능
뱅오아 “S&P500하락 대응필요”
매출 성장세 둔화 불가피 지적
투자성·블랙웰 양산 시점 주목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31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하루 새 움직이면서 주가가 10% 내외로 상승 혹은 하락하는 등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추산이 오간다.
금융정보업체 ORATS 가 옵션 거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해당 종목 주가가 약 9.8% 상승 혹은 하락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약 3050억달러(약 408조원) 규모의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추산대로라면 최근 3년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평균 8.1% 오르내렸다는 점에 비해 변동폭이 크며, 개별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이동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은 27일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대표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에서 시가 총액 가중치를 기준으로 약 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 종목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사이노버스 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종 벤치마크일 뿐 아니라 AI 관련주의 벤치마크 기업이기도 하다”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조금만 투자 기대에 못 미쳐도 AI 관련주 전반에 투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이 옵션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30일까지 회사 주가가 20% 이상 뛸 확률은 7%, 20% 이상 하락할 확률은 4%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루이스트 증권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투자메모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해 ‘매수’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140달러 대신 145달러로 올려 잡았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곤잘로 아시스 글로벌 전략가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S&P500 지수 상승 원동력은 엔비디아였기 때문에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면 시장 전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 주가 향방에 베팅하는 것보다는 S&P500 지수 풋옵션을 사두는 것이 매력적인 대응법”이라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은 올해 2분기에만 5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보다 약 54% 늘어난 수치다.
같은 날 대만 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이자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둔 TSMC 주가가 2.34% 상승해 964대만 달러에 마감했다. 세 반도체 기업 모두 당일 오후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29일 새벽 5시께 2025회계연도 2분기(5~7월)실적을 발표한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실적을 평가할 수 있다.
첫째로는 매출 성장세다.
그간 엔비디아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왔지만 매출 등 실적이 늘어나더라도 증가 속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를 보면,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287억달러, 다음 분기(8~10월)는 75% 늘어난 317억달러일 것으로 보고 있다.
러딩포인트캐피털의 마이클 슐먼 최고 투자 전략가는 “회사가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물리적으로 동일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둘째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언급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등이 AI 사업에 거액 투자를 예고하면서 투자 과잉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이번에도 AI반도체에 대한 투자대비수익률(ROI)을 제시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당시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4년간 클라우드 공급 업체들이 엔비디아 칩에 1달러를 쓸 때마다 5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클라우드는 엔비디아 매출의 40% 가량을 책임자는 부문이다. 엔비디아 실적이나 ROI 관련 경영진 언급에 따라 엔비디아 칩을 쓰는 빅테크 기업들 주가도 영향을 받게 된다.
셋째로는 블랙웰 양산 시점이다.
해외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라인인 블랙웰 생산 차질 때문에 대량 생산 시점이 2025년 1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 달 전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사가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산 시점을 분명히 할 지 관전 포인트다.
한편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미국 유명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AI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명백한 회계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공개되지 않은 관련 당사자 거래와 수출 통제 실패 등 문제를 안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당 종목 공매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힌덴버그 측은 수소 차량 니콜라 과대 광고와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실적 부풀리기 등을 폭로해 눈길 끈 바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엔비디아 관련주로 한국에서도 매수 인기를 끈 종목이다.
앞서 2020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를 광범위한 회계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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