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사상 첫 희망퇴직 실시…실적 악화에 생존 전략 가동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201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누적된 적자와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위대한상상은 이날 오후 3시, 전준희 대표가 직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희망퇴직 시행을 알렸다.
희망퇴직 신청은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로 직급, 직책, 근속 연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퇴직자에게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준희 대표는 이메일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와 출혈경쟁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인해 회사가 현재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며 “회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하여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소정의 보상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재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회사 존속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대한상상은 부서장 재량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폐지한다. 임직원 간 대면 업무시간을 확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요기요는 이달초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9.7%로 인하하고, 요기패스X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제휴 등을 통해 반격을 시도했으나 위기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요기요는 국내 대표 배달 플랫폼 중 하나로 최근까지 업계 2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무료배달 도입 등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쿠팡에 밀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5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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