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딸 '송혜희' 찾다가…교통사고 별세한 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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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붙이며 25년간 딸을 찾던 송길용 씨(71)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송씨의 딸 송혜희 씨(당시 17세)는 1999년 2월 13일 경기 평택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행방불명됐다.
송씨는 딸이 실종된 직후 전국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을 수소문하며 딸을 찾았다.
'꼭 혜희를 찾자'며 함께 딸을 찾으러 다녔던 송씨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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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만나지 못하고 71세로 사망
평소 "죽어서도 찾겠다" 말해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붙이며 25년간 딸을 찾던 송길용 씨(71)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28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6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송씨는 폐품을 수거해 내다 팔며 생활을 이어왔는데, 이날도 트럭을 몰고 일에 나섰다가 도로에서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딸 송혜희 씨(당시 17세)는 1999년 2월 13일 경기 평택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행방불명됐다. 송씨는 딸이 실종된 직후 전국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을 수소문하며 딸을 찾았다. 또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했다. 서울 종로와 명동, 고속도로 휴게소, 수도권 대학가, 지방 교차로 등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그의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그는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트럭으로 호떡 행상을 하며 번 돈을 딸을 찾는 데 쏟아부었다. 가훈도 "나의 딸 송혜희는 꼭 찾는다"로 바꿨다고 한다. 방송에도 출연하며 여러 언론과 인터뷰했지만 결국 딸을 찾지 못했다.
'꼭 혜희를 찾자'며 함께 딸을 찾으러 다녔던 송씨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202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죽는 거 포기하고 혜희를 찾는 데 전념했다"며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살아서 혜희를 보지 못하면 죽어도 저승에 가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귀신이 되어서라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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