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여전히 최고" 불구 된 슈퍼맨을 살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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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할리우드 히어로인 '슈퍼맨'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1952∼2004)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달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전 세계적인 영화 히트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승마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뒤 극단적 선택까지 결심한 스토리가 처음 공개된다.
이 다큐는 리브가 영화 '슈퍼맨'에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과정과 함께, 승마 사고에 따른 사지마비라는 비극을 극복하고 사회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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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대성공 뒤 승마 사고
전신마비 딛고 사회운동가로
가장 미국적인 배우 이야기
예고편 공개되자 호평 쏟아져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지만
"아직도 사랑해" 아내 말에
용기 얻고 기부재단 설립 후
별세 전까지 척수환자 도와
원조 할리우드 히어로인 '슈퍼맨'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1952∼2004)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달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전 세계적인 영화 히트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승마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뒤 극단적 선택까지 결심한 스토리가 처음 공개된다. 아내의 따뜻한 한마디에 다시 살기로 결심한 후 사회운동가이자 같은 환자를 돕는 기부활동으로 진정한 '슈퍼맨'의 면모를 보인 감동적 스토리에 미국이 열광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리브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슈퍼/맨: 더 크리스토퍼 리브 스토리'(Super/Man: The Christopher Reeve Story)의 예고편이 전날 온라인에 공개됐다. 예고편에는 리브 본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을 비롯해 유족인 자녀들과 동료였던 할리우드 배우,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다큐는 리브가 영화 '슈퍼맨'에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과정과 함께, 승마 사고에 따른 사지마비라는 비극을 극복하고 사회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리브는 1978년 개봉된 '슈퍼맨'에 출연하며 26세의 무명 배우에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19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명문 코넬대 졸업이라는 학력까지 갖춘 리브는 1980년대까지 세 편의 슈퍼맨 시리즈를 더 찍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5년 승마 경기를 하던 중 말에서 떨어져 목 아래부터 전신이 마비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예고편 영상에서 특히 리브의 아내 데이나가 사고 직후 리브에게 해줬던 말을 회고하는 부분이 감동을 준다고 미국 언론과 평론가들은 극찬했다. 네티즌들도 "가장 미국적 배우의 미국적 정신을 담은 스토리"라며 기대감을 표시하는 중이다.
리브는 생전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를 회상하며 "나는 내 인생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고 자책했다. 그는 "스키도 못 타고, 윌(아들)에게 공을 던질 수도 없고, 데이나와 사랑을 나눌 수도 없게 됐다"며 "어쩌면 우리 가족은 나를 보내줘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때 그녀가 내 생명을 구해준 말을 했다"면서 그것은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You're still you. And I love you)"라는 눈물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리브의 딸 알렉산드라는 당시 엄마가 병실로 뛰어가 사랑한다고 거듭 외쳤다고 회상했다.
아내의 말을 듣고 다시 살기로 결심한 리브는 2004년 10월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척수 부상 환자들에 대한 의료 보호 확대를 요청하고, 척수 연구의 핵심 주체인 미국 마비협회에 지원을 호소하는 사회운동을 벌였다. 리브는 "많은 것이 내게서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남아 있고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하며 사고 이후 두 권의 책을 쓰고 스크린에도 복귀했다. 1996년에는 휠체어를 타고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참석했으며, 1997년엔 드라마 '황혼 속으로'를 연출했다. 1998년에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이창' 리메이크작의 주연을 맡았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04년 10월 10일 뉴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용기 있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줬던 '진정한 슈퍼맨'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인이 안타까워했다.
리브의 사망 이후에도 아내 데이나는 재단을 통해 척수 손상 환자에 대한 지원 확대와 치료 연구를 위한 모금 활동을 이어갔다. 데이나는 2005년 8월 폐암 진단을 받고 44세인 2006년 3월 사망했다. 이후 두 사람이 이끌었던 재단의 이름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크리스토퍼와 데이나 리브 재단'으로 바뀌었다. 이들의 자녀들이 재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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