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어" 홍명보 감독, 통제 대신 선수들 간 소통 강조
깔끔한 슈트에 구두, 마무리로 넥타이까지 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어색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11년 전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 불호령에 180도 달라진 소집 풍경입니다.
[홍명보 /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 (지난 2013년) : 티셔츠 입고 오고 모자 쓰고 들어오고 어떤 선수는 찢어진 청바지 입고 들어오고 그런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기성용의 막말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정장 입소, SNS 금지로 상징되는 홍명보호 기강에는 '태극마크'와 '팀 스포츠'에 대한 감독의 철학이 담겼습니다.
[홍명보 /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 (지난 2013년) :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 이게 아마 저희 팀의 2014년 가장 중요한 슬로건이 될 겁니다.]
'엿 세례'로 시작된 긴 암흑기를 거쳐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각인된 이 장면!
[홍명보 / 당시 울산현대 감독 (지난 2022년) : 이게 팀이야! 이게 팀이야! 전부 다 넘어지면 아! 아!]
이유 있는 카리스마는 K리그 2연패라는 성적으로 증명됐습니다.
10년 만에 대표팀 닻을 올리며 다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확신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취임 기자회견 : (팀에) 문화도 있어야 하고 정신도 있어야 하고 또는 정체성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다 맞아떨어져야 정말로 강한 팀이 되는 것인데….]
손에 꼽을 정도던 '유럽파'는 어느새 다수가 됐고 그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들도 늘었습니다.
한때 '대표팀 문화'를 벗어난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까지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동시에 강조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통제하지 않는 대신 팀에 녹아들어 제 역할을 다해달라는 주문입니다.
태극마크를 단 26명 중 7명이 2000년대생, 89년생 정우영 한 명을 빼면 모두 9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입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Z세대에게 '국가대표 품격'과 '희생·헌신'을 잡음 없이 입혀내는 것도 홍명보 감독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영상편집ㅣ오훤슬기
디자인ㅣ전휘린
자막뉴스ㅣ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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