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저수지서 실종 이틀 만에…형제 노동자 숨진 채 발견

소방 당국 등이 홍천 대룡저수지에서 실종된 작업자 2명을 수색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홍천의 한 저수지에서 관광용 부교 작업을 하다 실종된 40대 노동자 2명이 실종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28일 오전 11시16분께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대룡저수지에서 ㄱ(48)씨 주검을 발견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32분께 나머지 실종자 ㄴ(45)씨를 저수지에서 발견해 인양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54분께 대룡저수지에서 부교 건설 작업을 하던 ㄴ씨가 밧줄이 풀린 보트를 잡으려다가 저수지에 빠졌다. 이에 또 다른 작업자인 ㄱ씨가 ㄴ씨를 구조하기 위해 저수지에 들어갔으나 빠져나오지 못했다. 두 사람은 형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등이 홍천 대룡저수지에서 실종된 작업자 2명을 수색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두 사람은 홍천군에서 실시하던 둘레길 조성사업의 부교 구간을 설치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천군은 시공사가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며 유족 쪽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