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BIS 자본비율 소폭 개선…부실채권 비율은 지속 상승

홍성완 기자 2024. 8. 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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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홍성완 기자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6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76%로 전분기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18%, 14.51%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18% 포인트씩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76%로 전분기말 대비 0.14% 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는 신한, 하나, KB, 우리, 농협, DGB, BNK, JB 등 8개 지주사 은행 및 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등 9개 비지주은행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현재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다. 다만,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1%포인트 가산된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3.0%로, 은행지주에는 도입되고 있지 않다.

금감원 측은 "올해 5월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 1% 부과로 보통주·기본·총자본비율의 규제비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6월말 기준 현재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씨티‧카카오‧SC‧KB‧농협이 16%를 상회하며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케이‧JB는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카카오‧SC가 14% 이상, KB‧토스‧농협‧신한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입(+1.15%포인트)‧SC(+0.74%포인트)‧농협(+0.54%포인트) 등 대부분의 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한 반면, 토스(-0.17%포인트)‧하나(-0.09%포인트)‧신한(-0.06%포인트)‧씨티(-0.04%포인트) 등 4개 은행은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세 둔화 및 견조한 이익 시현 등에 따른 자본 증가로 전분기말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여건 악화시에도 은행이 충분한 완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올해 중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예정)의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2024.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도 발표했다. 부실채권은 부도 등의 사유로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은 대출채권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말(0.50%)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2월 말 0.40%였던 부실채권 비율은 2023년 3월말 0.41%로 0.01%포인트 오른 바 있다. 6월 말 0.41%로 비율이 유지되었다가 9월 말 0.44%, 12월 말 0.47%, 올해 3월 말 0.50% 등 1년 동안 분기마다 0.03%포인트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실채권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13조4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으며, 기업여신(11조6000억원), 가계여신(2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다.

올해 6월말 대손충당금 잔액(27조1000억원)은 상‧매각 확대 등으로 전분기말(27조2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188.0%)은 부실채권 증가로 전분기말(203.1%) 대비 15.1%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현황을 보면 올해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5조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5000억원)은 전분기(3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4조5000억원)은 전분기(2조8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조2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확대됐다. 형태별 정리실적을 보면 상‧매각(대손상각 1조1000억원, 매각 2조1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7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65%였다. 대기업여신이 0.04%포인트 하락한 0.44%, 중소기업여신이 0.08%포인트 오른 0.77%로 집계됐다.

가계여신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0.2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0.18%)은 전분기 말과 비슷했으며 기타 신용대출은 0.54%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60%)은 같은 기간 0.0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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