쥰키-미소-나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특별한 만남 [인터뷰]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인연은 우연의 일치 같지만, 사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因)과 연(緣)이 합하거나 흩어지며 나타나는 결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시절인연이 맞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되며, 시절인연인 맞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인연을 맺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 전 인터뷰를 통해 만난 글로벌 인플루언서 쥰키, 미소, 나나 세 사람을 만나고 떠오른 말이 바로 이 ‘시절인연’이다.
중국인이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쥰키(웨이보 45만)와 한국이 좋아서 무작정 한국에 왔다는 모로코 출신의 유튜버 김미소(유튜브 구독자 14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74만), 아제르바이잔 미인대회 출신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하다가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살기로 결심한 김나나(인스타그램 팔로워 106만)까지... 각각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세 사람이, 그것도 한국에서 만날 줄 누가 짐작할 수 있었을까?
국적과 나이는 물론 외모와 성격까지 전혀 다른 세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또 어떻게 친분을 쌓고, 지금까지 돈독한 우정을 지속하고 있을까? 쥰키, 미소, 나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특별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세 사람의 3인3색 매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쥰키: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며 가수와 MC로 활동 중인 쥰키다.
미소: 모로코에서 온 김미소라고한다. 현재 테인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도 하고, 유튜버 활동도 하고 있다.
나나: 미스 아제르바이잔 김나나다. 현재는 한국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미소: 화보 촬영을 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런 화보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bnt뉴스와 이렇게 화보 작업을 하게 돼서 영광이다.
나나: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화보 촬영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촬영한 사진들이 매우 기대된다.
쥰키: bnt뉴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었는데 화보 촬영은 처음이다. 무척 뜻 깊게 생각한다.
Q. 세 사람의 친분이 각별하다. 서로 가까워진 계기가 궁금하다.
미소: 나나는 촬영을 계기로 친해졌다. 첫인상이 차가운 편이라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 못했다. 지금은 함께 일하면서 제일 친한 사이가 됐다. 쥰키는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너무 예뻤고, 유창한 한국말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쥰키: 일을 하면서 친해졌다. 미소가 워낙 친화력이 좋고 성격이 잘 맞았다. 얼음미인 나나는 미소의 소개로 알게 됐다.
나나: 우리 모두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다. 미소와 쥰키는 가진 재능이 많고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라 배울 점이 많고 많은 영감을 주는 친구들이다.
Q. 한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5년 넘게 한국에 거주 중인데 한국살이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미소: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한국어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한국에 오게 됐다. 그 이후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이후 한국 문화, 음악, 음식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이 알게 됐다. 서울대학교 어학당에 1년 정도 다니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한국에 살고 싶어졌다.
나나: 저는 주한대사관의 초청을 받고, 모델에이전시로부터 한국에서 모델 일을 제안 받아서 한국에 오게 됐다. 잠깐 동안만 한국에 머물려고 했는데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한국에서 살게 됐다. 이제는 한국이 고향 같다.
쥰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방학마다 한국에 놀러 왔다. 그때 캐스팅이 돼서 한국에 오게 됐고 2013년에 걸그룹으로 데뷔하면서 한국에서 가수 활동과 MC 활동을 하고 있다.
Q. 화보 촬영 내내 동생들이 쥰키를 무척 의지하고 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굉장히 친화적인 성격이라고 들었다.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는 비결이 있다면?
쥰키: 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일도 혼자서는 못 해낸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유대관계를 중요시하면서, 각자 다양한 성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편이다.
Q. 한국, 중국, 일본을 오가며 인플루언서 활동 외에도 가수,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 왔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
쥰키: 코로나 이슈가 끝난 이후로 여러 활동으로 정신 없이 지냈다. 그러다 보니 1년 넘게 새 음원을 발표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좋아하는 시티팝 장르의 음악을 한·중·일 버전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Q. 미소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 13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국내 팬들과 중동 팬들에게 한국에서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구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소: 처음에는 한국에서 사는 아랍여자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었다. 사실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 그래서 구독자분들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 털털한 성격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앞으로도 진솔한 콘텐츠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유튜브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
미소: 그때그때 유행하는 영상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준다. 사실 항상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기는 힘들다. 가끔은 스크립트를 짜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바로 촬영을 하기도 한다.
Q. 미국에서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해온 10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다. 결혼 후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데, 한국에서 살아본 소감은?
나나: 결혼 전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주목 받는 연예인 중 한 명이었다. 2018년 미인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에 왔고 2등을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뷰티 모델 일을 제안 받았지만 아제르바이잔에 이미 브랜드 계약이 맺어져 있어서 한국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간 이후 한국에서의 좋았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일정이 한가한 시기에 기회를 살려 한국에 다시 왔다. 이 선택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삶이 시작됐고, 현재는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때 선택은 너무나도 옳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제가 느낀 행복한 경험들을 SNS를 통해 알리고 싶다.
Q. 나나의 첫인상이 무척 강렬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많이 닮았다. 미인대회 우승을 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피부부터 체형관리까지 자기관리 비법이 있나?
나나: 고맙다. 안젤리나 졸리는 아제르바이잔에서도 모든 여자들의 우상이다. 제 고양이 이름도 졸리라고 지을 정도다.(웃음) 이전까지는 두꺼운 풀메이크업을 하고 다녔다. 하지만 서울에서 지내면서 자연미를 살린 가벼운 메이크업을 더 선호하게 됐다. 지금은 한국 화장품을 많이 쓰고 한국에서 성행하는 레이저 시술을 종종 받고 있다.
Q. 셋 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만큼 공감대도 클 것 같다. 서로가 힘이 되는 순간을 꼽자면?
나나: 우리는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지만 반대로 미움이나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자세가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미소나 쥰키 같이 항상 저를 응원해 주는 좋은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미소: 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지만 크리에이터 일은 생각보다 힘든 부분이 많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버텨 나가자는 생각을 한다. 두 친구는 나에게 많은 힘을 주는 사람들이다.
쥰키: 일단 같은 일을 하는 사이라 공감대가 크다. 요즘은 모두가 화가 있는 세상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주변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 주는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
Q.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미소: 한국말을 더 잘하고 싶다. 또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가수, 엔터테이너로써 한국에서 인지도를 쌓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고, 행복한 가정도 꾸리고 싶다.
나나: 고국에서 활동할 때처럼, 한국에서도 모델, 배우, 인플루언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 그보다 앞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 더 강하게 성장하고 싶다.
쥰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음악도 꾸준히 하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미소: 팬분들께서 '언니 예뻐요!', '최고예요!',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씀해 주신다. 딱히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응원해 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두 다 함께 꿈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내자! 사랑해 숲들아!
쥰키: 항상 묵묵히 지켜봐 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테니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세요! 감사해요!
나나: 항상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향한 긍정적인 관심과 사랑은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김도윤 기자 yoon123@bntnews.co.kr
EDITOR : 김도윤
PHOTO : 박찬혁
HAIR : 태이 (라메종뷰티)
MAKEUP : 리지 (라메종뷰티)
Copyright © bnt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