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매체까지 등돌렸다' 김민재 위기론..."바이에른에서 KIM의 미스터리+생각했던 대로 풀리지 않아"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독일 현지 매체까지 김민재의 최근 활약상에 등을 돌렸다.
독일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김민재가 다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이전 클럽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했으며,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이적시장에서 정말 핫한 선수였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 보드진은 김민재가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길 희망한다. 그를 위해 5,000만 유로(약 745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획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 체제에서 잠재력에 대한 힌트를 남겼지만, 막바지에는 거의 후보로 기용되었고, 실점으로 이어지는 큰 실수를 범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막스 에베를 디렉터 또한 한국 투어에 방문했을 때 '이번 투어는 김민재가 팀에 녹아드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이제 뮌헨에서 1년을 보냈지만 모든 것이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번의 새로운 시작이 그에게 매우 좋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김민재는 흔들리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5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볼프스부르크에서 3-2로 승리했다.
뮌헨이 먼저 웃었다. 전반 19분 보이가 우측면을 허물고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쇄도하던 무시알라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면서 볼프스부르크가 공격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볼프스부르크가 후반 시작 20초 만에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바쿠가 보낸 패스를 토마스가 잡아낸 뒤 슈팅하려 했지만, 보이가 뒤에서 무리하게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마예르가 나서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볼프스부르크가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0분 뮌헨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상황에 우측에 김민재에게까지 패스가 갔다. 김민재는 전방을 보다 몸을 돌려 뒤로 패스를 보내려 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가 끊켰다. 비머가 이를 탈취한 뒤 질주했고, 골문 앞에서 패스를 보냈다. 이를 마예르가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뮌헨이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9분 토마스 뮐러를 투입했다. 뮌헨이 곧바로 교체 카드 효과를 봤다. 후반 20분 코너킥 공격에서 키미히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헤더했지만, 뒤에서 대기하던 케인이 다시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뮐러가 마무리하며 2-2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향후 카민스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뮌헨이 또 한 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6분 김민재를 빼고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뮌헨이 재차 리드를 잡아냈다. 후반 37분 뮐러부터 시작한 공격이 케인을 거쳐 우측면으로 향했다. 이를 그나브리가 마무리 지으며 팀의 3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뮌헨은 3-2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냈지만, 김민재는 크게 웃을 수 없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약 81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볼 터치 80회, 패스 성공률 79%,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 1회, 롱패스 2회 시도(0회 성공), 경합 2회 시도(0회 성공), 공중볼 경합 6회(4회 성공), 턴오버 17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6점을 주며 뮌헨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평점 5점대를 받았다는 것은 굴욕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뮌헨은 후반 막판 급하게 김민재를 교체하며 다이어를 넣었다. 경기 도중 센터백을 교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빈센트 콤파니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이 찍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독일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미 케디라가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DAZN' 방송에서 "명백한 개인 실수다. 김민재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괴물이었다. 그는 모든 공을 가로채고, 어떤 경합에서도 패배하지 않았다. 빅터 오시멘도 훈련에서 절망했다. 하지만 그러한 김민재를 뮌헨에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정상적인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교체 아웃된 이유가 공개됐다. 독일 'TZ'는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다이어와 교체됐다. 만약 김민재까지 이탈한다면 뮌헨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라고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김민재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마테우스는 1990년 발롱도르를 수상했을 정도로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처럼 똑같이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폴리는 뮌헨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비를 했다. 김민재에게 너무 가혹하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단순히 필요한 명확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와 함께 안정감을 주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그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공을 불안하게 다룬다. 이는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바이에른 뮌헨의 수준이 아니다. 또한, 그가 나폴리에서 보여주었던 강력한 몸싸움 능력도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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