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 힌덴버그 공매도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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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의 공매도로 하락했다.
힌덴버그는 이날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명백한 회계위험 신호,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자 거래, 수출 통제 실패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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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월 고점대비 반토막 수준
인공지능(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의 공매도로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서버 전문업체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는 전 거래일보다 2.64% 급락한 547.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초 290달러에서 두 달 만에 12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현재 3월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해 있다. 힌덴버그는 이날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명백한 회계위험 신호,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자 거래, 수출 통제 실패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2018년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아 나스닥시장에서 일시 상장폐지된 시점에 스캔들에 직접 연루된 임원들을 얼마 후 다시 고용했다. 당시 슈퍼마이크로는 2억달러 이상을 부정한 수익으로 인식하고 비용을 과소평가한 사실 등이 발견돼 2020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후 혐의를 인정하고 1750만달러(약 233억원)의 벌금에 합의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힌덴버그는 당시 소송 기록과 전 임직원 인터뷰를 통해 “슈퍼마이크로는 SEC에 벌금을 낸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예전의 회계 관행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도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슈퍼마이크로의 액체 냉각 기술은 찰스 량 최고경영자(CEO) 부인과 형제가 운영하는 대만 에이블컴의 기술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에이블컴에 지난 3년간 약 9억8300만달러를 지급했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재를 우회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힌덴버그는 월가의 대표적 공매도 전문 펀드다. 2020년엔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가 언덕에서 트럭을 굴린 뒤 주행시험에 성공했다고 속인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인도 아다니그룹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식을 공매도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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