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업그레이드된 ‘240mm 방사포’ 과시··· 러시아 수출 염두에 뒀나
240mm 방사포는 수도권 겨냥
122mm 방사포에 이어, 러시아 수출?
북한이 새로운 유도 기능을 탑재한 240㎜ 방사포(다연장로켓)을 28일 공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기존 240㎜ 방사포를 신형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뒤 재차 무기 성능을 과시한 것이다.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대내·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 무기체계의 검수시험 사격을 참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검수시험 사격은 통상 실전 배치가 됐거나 실전 배치를 앞둔 무기를 무작위로 뽑아 성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통신은 “기동성과 타격 집중성에서 기술갱신된 방사포의 무기체계는 이날 진행된 검수사격에서 또다시 새로 도입된 유도체계와 조종성, 파괴위력 등 모든 지표들에서 우월성이 립증되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포무기생산과 부대들에 교체장비시키는 사업에서 견지할 중요방침”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방사포는 다수의 로켓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의 북한식 명칭이다. 240㎜ 방사포는 170㎜ 자주포와 함께 수도권을 타깃으로 삼는다. 일명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는 무기다. 이외에 300㎜ 대구경방사포는 중부권을, 600㎜ 초대형방사포는 남부권을 타깃으로 한다.
이번 시험사격은 240㎜ 방사포의 대량 양산 또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진행된 최종 점검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유도기능을 갖춘 240㎜ 방사포 포탄을 개발했다고 밝혔고, 지난 4월에는 방사포탄의 검수사격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240㎜방사포에 ‘자동사격종합지휘체계’를 적용했다면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인민군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대 전후에 생산된 구형 240㎜ 방사포를 유도 기능을 탑재하고 사거리를 연장한 신형으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그간 방사포탄 능력 확보, 발사체계화, 발사차량 자동화, 무기체계 종합점검 등의 순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며 “공군기지와 수도권에 대한 신속한 파괴를 목적으로 방사포에 유도기능을 탑재하고 사거리를 연장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의 122㎜ 방사포가 러시아에 공급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화되는 시점에 대러 수출을 위한 검수사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가 진행되는 와중에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에도 처음으로 자폭용 무인기(드론)를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조춘룡 당 중앙위 비서, 리영길 총참모장,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과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이 동행했다. 이 중 김정식 제1부부장은 지난 12일 러시아 국방부 주최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무기 박람회에 참석한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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