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피해 은폐당해” 어도어 퇴사자, 어제(27일) 민희진 고소…손해배상소송까지

황혜진 2024. 8.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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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를 퇴사한 A씨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에 대한 민형사 소송에 돌입했다.

A씨는 8월 28일 개인 계정을 통해 JTBC 단독 보도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민희진을 명예훼손 혐의,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뿐 아니라 민사소송도 진행한다. A씨는 서울서부지법을 통해 민희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별개로 A씨는 어도어 부대표 B씨 관련 서울 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A씨는 최근 어도어 재직 당시 B씨에게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정식 법적 분쟁에 앞서 13일 JTBC '뉴스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말 매일매일 일어났던 (B씨의) 괴롭힘이 있었다. 제게 했던 일이 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신고를 한 거다. 용기를 해서. 이걸 그때 모두가 엄청 지지해 줬다"며 "어째 됐든 하이브는 조사했다. 다만 민희진 대표가 강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했다. 그래서 전 그 조사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에 대해 하이브에 한 번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민희진이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를 위해 B씨에게 경고를 해 달라는 하이브의 권고를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A씨에 따르면 민희진은 하이브 인사팀에게 받은 이메일에서 '퇴직을 앞둔 신고자가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도어 부대표 A씨를 옹호했다. 하이브 조사 담당자와 사건 관련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해당 메일 내용을 가해자인 어도어 임원에게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민희진의 부당 개입을 완벽하게 저지하지 않은 하이브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B씨는 "전 결국 그 두 회사 싸움에서 희생된 거다. 희생됐는데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희진은 13일 "애초에 이 일은 B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됐다"며 "B가 돌연 등장해 내가 A 부대표만 일방적으로 감쌌다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한편 대표이사로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내세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이상한 흐름이 감지됐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민희진은 해당 공식입장문에서 A씨와의 대화 내용은 물론 A씨의 연봉을 당사자 허락 없이 무단 공개했다.

A씨는 민희진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사실 정정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논점을 흐리는 입장문이었고, 부대표 B씨가 돌연 A씨에 대한 사과를 취소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희진은 27일 열린 어도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서 해임됐다.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어도어 신규 대표이사는 2022년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로 입사한 김주영이다.

민희진은 이번 대표 해임 결의가 자신과 하이브 간에 체결된 주주간 계약 위반이자 위법 행위라고 보고 있다. 민희진 측은 27일 뉴스엔에 "24일 기습적으로 대표 이사 변경건으로 27일 이사회가 개최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민희진은 유선(화상)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민희진 이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해임 결의가 됐고 이는 주주간 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반면 어도어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대표이사 교체이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어도어 측은 "어도어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 개최 일정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온 날짜 가운데 정한 것이다. 민 전 대표는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는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명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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