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대' 34년 동안 민주당은 뭐했냐···'공천장' 순천 하수인들의 처절한 몸부림
‘찐명’ 국회의원 리스크 법적공방 전망 나와
이 대표 위해 ‘탈당’ 후 대응해야 목소리도
공모 참여 하면 순천대 온다는 확신은 있나
"전남 민주당 정치인이 의대 신설 망친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전래동화는 떡을 팔러 나간 엄마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집에 남겨져 있는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는 과정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전래동화의 결론은 오누이는 잡아먹히지 않았고 하늘에서 내려온 ‘희망의 동아줄’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면서 미래에도 환한 빛을 밝혀주고 있는 반면, 눈속임으로 거짓을 일삼은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올라가다 결국···.
최근 전남권 의대 신설을 놓고 자기 주장을 비판하며, 지역사회에서 또한 비판 받고 있는 순천이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줄 서기’ 행태를 보이고 있는 광역·기초 의원을 비롯한 지역에서 나름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야'로 불리고 있는 인물들이 그 주인공이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전남권 의대 신설을 위해 전남도 공모에 반대 한다. 전남도는 당장 공모 철회하라”며 까까머리를 만든 김진남 전남도의원과 서선란 순천시의원은 벌써 장발이 됐나···. 공천장이 무섭긴 무섭나 보다.
순천시민을 비롯한 도민들의 건겅권·생명권이 걸려있는 전남권 의대 신설을 놓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공천장을 받기 위해 ‘자기 정치’ 하는 이들 광역·기초 의원과 일부 시장 후보들. 하지만 현재 잡은 줄이 ‘희망의 동아줄’인지 ‘썩은 동아줄’인지 판단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해석한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지에 올린 혐의 등을 받는다. 이 밖에도 선거 전후 정치자금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지난 4·10 총선 과정에서 치열했던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후보자 중 갓 검찰조직(검사장)에서 사표를 쓴 인물도 있는 만큼, 충분히 법적으로 공방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당시 한 TV 토론회에서 이성수 진보당 후보는 원룸 무상 제공 여부를 질의했고 차량도 지인의 고급 차량을 제공 받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이용한 순천시 오천동 원룸에 대해서는 타인 명의, 차량에 대해서는 유류비만 본인이 감당한 것으로 시인했으며 조력자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원봉사로 대답했다.
하지만 신성식 무소속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 인력과 차량, 숙박을 무상으로 제공 받은 것은 ‘무상삼합’이라고 명명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4월 4일 고발)로 김 후보를 순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번 김문수 의원의 리스크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법적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김문수 의원의 법적공방 전제 하에 일각에서는 여러 정치적 추측을 제기한다. △검찰·법원의 속전속결로 지방선거 전 마무리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위해, 지금까지 사례와 비춰볼때 탈당(민주당) 후 법정대응 등을 꼽고 있다.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이 맞물려 있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순천경찰서 구치소에 구속된 A순천시의원이 최근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서도 김문수 의원 보좌관이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문수 의원 자신의 리스크가 법적공방으로 이어진다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라도 탈당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여지고 있다. 실제 28일 오전 김문수 의원 순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는 ‘민주 순천 청년’이라는 한 인물이 김문수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피켓을 통해 “김문수 이재명을 위해 탈당하라”라는 내용으로 1인시위를 했다.
그렇다면 김문수 의원은 지역구(순천) 단체장에 이어 광역·기초 의원 공천장을 쥐고 흔들 동력이 상실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사고지역에 지역위원장 교체다.
이 과정에서 보궐선거가 운운 되면서 기존의 인물은 물론 새로운 인물도 수면위로 드러날 것이다. 당연히 지역정가는 요동칠 것이고, 이 인물들이 가장 먼저 “선거를 도와달라”며 찾는 정치인이 누가 될지 판단한다면···. 아직 이 모든 것은 정치호사가들의 ‘만약’ 이지만, 김문수 의원 하수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정치인들이 잡고 있는 ‘줄’은 ‘썩은 동아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순천지역사회에서는 벌써부터 국민의힘 후보로 이정현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들썩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표적인 친윤(親尹)으로 분류되고 있는 전남 순천 출신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도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남지역 일부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의대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가 주도하는 공모냐, 순천대의 단독이냐’를 떠나 최종 결정권은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국회의원도 아닌 대통령이다. 이에 정치호사가들과 일부 순천시민들은 “민주당(전남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오히려 전남권 의대 신설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순천에게는 희망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을 방문하면 “순천”을 거론한다. ‘일 잘하는 지자체’로 치켜세우며 정부의 긴축재정 속에서도 ‘순천 챙기기’ 일화는 유명하다. 여기에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장관 등의 발언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전남도의 편을 들어주는지 순천의 편을 들어주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국면이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남도 공모에 응하면 순천대학은 배제된다는 ‘불길한 예측’을 내놓으며 순천대학에 전남도 의대 공모에 응하라고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공모에 참여하면 100% 순천대로 의대가 오냐”라며 “그런 확신이 없다면 도대체 노림수가 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와 주무 장관들의 말이 하나도 변하지 않는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만큼, 직접 대통령을 설득해 신설 의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즈니스석 승객 카드 훔쳐 1억 펑펑 쓴 범인의 '정체 충격'
- ‘학폭 논란’에 직접 입 연 전종서…“사실이라면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았다”
- '우리 베이비는 태어날 때부터 디올' 이런 강남 MZ부모들 엄청 많더니 벌어진 일 '충격'
- '여동생 잔다' 영상 공유하자 '부럽다'…텔레그램 '가족능욕방' 참여자가 무려
- ‘동성 커플 펭귄’ 한마리 숨지자…남은 펭귄은 추모곡 부르며 슬퍼했다
- '30대에 집 3채 샀다'…집에서만 '밥' 먹은 日여성 하루 식비 '깜짝'
- “유해한 콘텐츠 올린것도 아닌데” 화난 고영욱…유튜브 채널 삭제 이의신청했다
- 앱에서 인생 동반자 만났다?…日 MZ 4명중 1명 “소개팅 앱 통해 결혼”
- '산후조리원 특실 이용료가 4000만원?'…강남구 평균 이용료가 무려
- 홍석천 '안전한 성관계 해라' 당부한 '이 병' 올해 11명 확진…얼마나 위험하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