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군, 만나볼래?…로맨스스캠에 1억원 날릴뻔한 50대

이주형 2024. 8.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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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군을 사칭한 범인에게 연애를 빙자한 사기 범행(로맨스스캠)을 당해 현금 1억원을 날릴뻔했던 50대가 은행원 도움으로 피해를 예방했다.

28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A(50대)씨는 이달 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B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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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우크라이나 여군을 사칭한 범인에게 연애를 빙자한 사기 범행(로맨스스캠)을 당해 현금 1억원을 날릴뻔했던 50대가 은행원 도움으로 피해를 예방했다.

28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A(50대)씨는 이달 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B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게 됐다.

A씨는 외국어로 전송된 메시지를 번역기를 통해 해석했는데, B씨는 스스로를 우크라이나 여군으로 소개하며 '오랜 전쟁과 위험에 노출돼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 'A씨를 만나고 싶다', '석유 사업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 있는데 전시 중이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A씨가 대신 받아주면 보관료를 지불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B씨는 이와 함께 본인의 사진과 영상 등도 SNS를 통해 전송하며 현금 1억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말을 믿었던 A씨는 지난 23일 천안 서북구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방문해 B씨의 계좌로 1억원을 송금하려고 했다.

담당 직원이 송금 이유를 묻자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값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는데, A씨의 표정과 답변에서 수상함을 느낀 직원이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송금을 중지시킨 후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메시지는 모두 사기로 드러났는데, 이혼 후 홀로 살았던 A씨는 본인이 범죄 피해를 볼 뻔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8일 오전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찾아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한편,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투자리딩방 등 신종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시민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쟁지역에 있는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수법이 많다"며 "이 밖에도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사칭, 저금리 대환 대출 유도, 고수익 투자종목 추천 등의 이유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절대 응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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