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역사학도 손자의 할아버지 이야기…'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김예나 2024. 8. 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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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를 전공한 손자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역사'로 묶었다.

한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거대한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해 온 저자는 외할아버지 허홍무의 삶을 복원한다.

저자는 할아버지의 구술을 토대로 그의 학교 생활 기록부, 군대 거주표, 총독부 관보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가며 역사의 틈새를 메운다.

홍 지사의 막내딸인 저자는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도와 묵묵히 살아온 가족들의 삶을 진솔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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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이미지 [푸른역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 이동해 지음.

현대사를 전공한 손자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역사'로 묶었다.

한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거대한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해 온 저자는 외할아버지 허홍무의 삶을 복원한다.

저자는 할아버지의 구술을 토대로 그의 학교 생활 기록부, 군대 거주표, 총독부 관보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가며 역사의 틈새를 메운다.

1935년 충남 아산의 '천석꾼' 집안에서 태어나던 때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겪는 순간순간이 담겨 있다.

집안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던 금광 관련 이야기, 하루 수십 명씩 탈영하던 군 생활 추억 등 역사 교과서에서 찾을 수 없는 흥미로운 일화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독립운동가, 주요 정치가, 구국 영웅 등과 같이 거대한 사명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무명'의 사람들이 살아간 삶의 풍경을 보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는 "내가 아니면 아무도 찾지 않을 사료와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이라며 "앞으로도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게 만드는 평생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푸른역사. 268쪽.

책 표지 이미지 [한겨레출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 김명임·김민숙·김연숙·문경연·박지영·손유경·이희경·전미경·허보윤 지음.

'머리는 위로 틀어 붙이고, 치마는 짧게 줄여 입고, 긴 양말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일본말 좀 하고, 영어 좀 알아듣고….' (팔봉산인 '소위 신여성 내음새'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등장한 '신여성'을 깊숙이 들여다본 책.

국어국문학, 가정교육, 현대공예론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1923년 창간된 여성잡지 '신여성'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했다.

책은 잡지에 게재된 주요 기사와 만평을 통해 여성의 풍속사를 설명하면서 신여성이 당시 사회에 어떻게 등장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석한다.

저자들은 잡지와 관련, "신여성 주체의 매체였다기보다 그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성 필자들의 매체"였다고 짚으며 100년 전 일상과 문화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2005년 출간된 '신여성: 매체로 보는 근대 여성 풍속사'의 개정판이다.

저자들은 개정판에 대해 "100년 전 신여성과 대화하면서 동시에 지금 여기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여성들에게 말 걸기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겨레출판사. 320쪽.

책 표지 이미지 [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나는 홍충희 지사의 딸입니다 = 홍기옥 지음.

독립운동가 홍충희(1878∼1946)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홍 지사는 1903년 대한제국 무관학교 보병과를 졸업했으며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다음 만주로 망명해 북로군정서에서 활약했다.

그는 1920년 청산리전투에서 대대장대리 제2중대장으로 참여해 큰 공을 세웠다.

홍 지사의 막내딸인 저자는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도와 묵묵히 살아온 가족들의 삶을 진솔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독립운동은 나라 잃은 국민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는 마이너스 100점의 삶입니다. 그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책 출판 과정에서 발굴된 사료 25점은 전쟁기념관에 기증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선인. 160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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