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중국 남태평양 도서국의 경찰력 제공을 놓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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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가 남태평양 도서 국가의 경찰력 지원 등을 두고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키리바시 등과 개별적으로 치안력 제공 등의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는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 통가에서 26일 개막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참석한 국가들이 호주가 추진하는 '다국적 태평양 경찰' 계획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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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바누아투 등 일부 국가는 “특정국 지정학적 이익에 맞추면 안돼” 견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호주가 남태평양 도서 국가의 경찰력 지원 등을 두고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키리바시 등과 개별적으로 치안력 제공 등의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는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 통가에서 26일 개막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참석한 국가들이 호주가 추진하는 ‘다국적 태평양 경찰’ 계획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지지는 호주의 ‘태평양 경찰’ 계획이 중국을 배제하려는 지정학적 전략의 일부라는 우려를 극복하면서 가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태평양 각 국은 재난이나 기타 주요 안보 문제가 발생할 때 새 경찰 조직에 기여할지 여부를 결정하며 지원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 합의로 태평양 가족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주 주도의 ‘태평양 경찰 이니셔티브(PPI·Pacific Policing Initiative)’에 따라 태평양 지역에 우수 경찰 훈련 센터를 최대 4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호주는 앞으로 5년간 훈련센터 구축에 약 4억 달러를 지원한다.
호주는 브리즈번에 경찰 개발 및 조정 허브를 설립해 태평양 지역의 경찰이 호주 연방경찰 시설을 이용해 훈련을 받고 배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IF는 호주 뉴질랜드 및 태평양 16개국 등 18개 국가로 구성됐다. 1971년 ‘남태평양 포럼’으로 출발해 1999년 이름을 바꿨다.
앨버니지 총리는 PPI로 태평양 도서국의 안보를 중국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것은 태평양 도서국의 안보를 돌보는 것에 관한 것이지 다른 국가에 관한 것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다국적 태평양 경찰’에 관한 합의가 발표되기 수 시간 전 바누아투의 샬롯 살와이 총리는 “이 계획은 우리의 목적에 맞게 구성되어야 하며, 주요 강대국의 지정학적 이익에 맞게 추진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누아투는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어 친중 국가로 분류된다. 중국은 2022년 솔로몬 제도와는 안보 및 경찰협정을 맺었다.
살와이 총리는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이 포함된 ‘멜라네시아 선봉 그룹(MSG)’의 의장이다.
PIF 회의를 주최한 후아카바메일리쿠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는 호주 주도의 계획을 강력히 지지했다. 그는 “각 국가가 경찰 제도에 어떻게 기여하고 혜택을 받을지 선택할 재량권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도 호주의 제안에 “매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 태평양 담당 장관인 팻 콘로이는 “지난해 PIF에서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태평양 경찰의 지역 훈련 허브가 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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