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정착농원, 국내 최대 자연환경복원사업 본격화

왕궁면 일대 대상지 179만㎡ 생태체험장으로
한센인 강제 이주 슬픈 역사 딛고 훼손 생태계 회복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행정력 집중 최선

[익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훼손지 복원사업인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에 속도를 낸다.

28일 양경진 녹색도시환경국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5월 정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국장에 따르면 환경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훼손된 자연환경의 생태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돼 생태습지·생태숲, 전망시설, 탐방로, 주차장 등이 조성돼 생태체험장으로 거듭난다. 대상지는 179만㎡다

왕궁정착농원은 1948년 국가의 강제격리 정책에 따라 한센인들이 대거 왕궁으로 이주하며 생겨났다.

당시 정부는 이들의 생계를 위해 축산업을 장려했고, 무분별한 축산 확장으로 인해 수질·토양오염, 악취 등 환경훼손이 심각해졌다.

익산시는 2010년 왕궁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 전북도와 정부 등과 함께 축사매입을 시작했고, 10여 년 만인 지난해 왕궁 일대 축사매입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공간구성은 ▲핵심구역 ▲완충구역 ▲협력구역으로 구분된다. 생태계적 가치가 인정될 수 있도록 공간모형을 제시한 유네스코 맵에 따른 분류다.

핵심구역에는 만경강-주교제-용호제·학평제로 이어지는 수생축과 이를 둘러싼 산림축을 복원해 동식물의 서식지를 보호, 복원할 계획이다.

완충구역은 핵심구역을 보호하면서 생태관광, 생태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고, 협력구역은 지역 주민과 조화롭게 공존을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양경진 녹색도시환경국장은 "올해 안으로 자연환경복원사업 추진방향 수립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있을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국 최대 규모의 자연환경 복원사업을 잘 추진해 나가겠다. 왕궁정착농원이 한센인 강제 이주의 슬픈 역사를 딛고 훼손 생태계 복원과 환경교육, 생태관광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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