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기미가요 틀어 친일하겠다면 미친놈”…국힘 "억울한 측면도"
최종혁 기자 2024. 8. 28. 17:02
광복절 새벽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를 내보낸 KBS
여야 의원들은 '부적절했다'면서도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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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국민의힘 의원
한국인 단원들이 노래를 했고 길어봐야 일부 언론 보도에 '기미가요의 선율 자체가 9초였다, 6초였다' 이렇게. 시간 좀 세 보셨어요? 혹시 얼마나 노출됐는지.
박민 KBS 사장
저희가 오페라 전문가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쳐서 9초, 6초 해서 약 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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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원들이 출연하고 길어봐야 15초다, 또 일본 국가 그대로도 아니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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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국민의힘 의원
푸치니가 작곡할 때 이미 기미가요를 서양식으로 편곡했다, 이렇게 저도 설명을 듣고 있는데, 민감하기는 한데 이게 뭐 친일 방송을 했다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에는 조금 억울한 측면도 KBS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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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도 오페라 내용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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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8월 15일 '땡' 치자마자 기미가요를 트는 게 말이 됩니까?
박민 KBS 사장
혹시 오페라 보셨습니까? 나비부인이 친일매국 밀정방송이면 지금 수위를 넘어서는 사과를 해야 되겠지만 한번 보시면 알 겁니다. 그게 어떤 방송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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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시간이 끝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그럼 무슨 내용인지, 어떻게 친일 작품이 아닌지 설명해보라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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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
일본을 찬양하고 나라를 팔아먹고,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거였다든지 그랬다면 정말 사퇴를 해도 모자란 방송이죠. 작품의 주제나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를 보면 그걸 틀어서 친일하겠다고 하면 미친놈이죠 그건. 일본 게이샤를 동정했던 게 친일이면 그건 친일이라고 인정하겠습니다. 서구 열강 관계에 의해서 강제로 개항 당해서… 변주된 곡으로 (사장님?) 배경음악으로 (사장님?) 사용됩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
나비부인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박민 KBS 사장
저는 사실 몰랐습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
그런데 왜 방송사 사장을 맡으십니까.
박민 KBS 사장
이 내용이 적어도 친일방송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
친일입니다. 문화적으로 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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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또 내용을 떠나 일본 문화, 국가가 광복절 새벽 공영방송에 등장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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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광복절 00시에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자가 KBS 공영방송에 나온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국의 KBS 공영방송이 광복절 0시가 되자마자 일본의 노래를 전 국민에게 들려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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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사과 요구에 박민 사장은 "이유가 어쨌든, 작품의 성격이 어쨌든, 불찰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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